연평도,그후 1년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08일(화) 16:49
포탄 1백70여 발을 퍼부어 군인과 민간인 4명을 숨지게 했고, 마을 주민 3명을 다치게 했던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건이 1년이 되었다. 곳곳이 화염에 휩싸인 마을과 군부대, 산불까지 번져 마치 전쟁을 방불케 했던 그 때, 그 도발의 충격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연평도 도발 1주기 행사를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북한의 무력도발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상기하기 위해서 정부 주관으로 한 단계 격상해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응당 그렇게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북한의 정권과는 대결ㆍ대치 국면에 있더라도 북한 주민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될 것이다. 연평도 사태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통일은 해야 하고, 한반도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위해서도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의 첫 단계는 남북간 화해ㆍ협력 단계이며 무엇보다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도 필수적일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도 남북대화와 관련해 "정치적 성숙과 민주화, 국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폭넓은 주도력이 필요하다"고 했고,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남북간 화해 차원에서도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던 적이 있다.

로마서에 보니,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말씀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연평도 도발사건 이후 인도적 대북 지원을 전면 중단해오다, 최근 들어 재개를 모색해왔다. 며칠 전 통일부장관이 "국제기구를 통해 의약품, 의료 장비를 시작으로 영유아 취약계층에 대한 최소한의 식품 공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관의 제안은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이라는 우회로로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것도 응당 그렇게 해야 할 일이다.

아울러 그동안 남북관계가 경직되고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긴장을 낮추고 대북 인도적 지원과 교류를 계속 해 왔던 한국교회도 여전히 경제적 궁핍과 자유의 제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고 봉사의 손길을 계속 뻗쳐가면서 다시금 대북지원의 물꼬를 트는데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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