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하나님 우선주의로

[ 목양칼럼 ]

문성욱목사
2011년 11월 07일(월) 16:13

내가 잘 알고 있는 목사님 가정의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딸이 공부를 잘 했는데 대학입시에서 수시 전형하는 가운데 합격이 되리라 생각했던 곳마다 낙방을 했다. 그래서 이 목사님 가정에서는 밤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이 딸이 대학에 합격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아빠는 "대학에 합격하게 된다면 일 년을 하나님께 드렸으면 좋겠다. 일 년을 재수하게 될 터인데 곧바로 합격하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네 시간을 드렸으면 좋겠다"라고 했더니 딸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모든 가족이 열심히 기도하는 가운데 수능도 잘 보고 하나님의 은혜로 건국대학교 생명과학부에 합격을 했다.
 
학교에 가서도 얼마나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는지 1학기부터 과대표도 하고 공부도 잘 했다.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아빠는 딸에게 "하나님께 약속한 대로 휴학을 하고 교회에서 봉사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 딸은 "다음에 하면 안 될까요?"라고 하면서 지금이 한창 재미있으니 하나님께 약속한 것이지만 다음에 했으면 좋겠다고 미루었다. 이 때 아빠는 "네가 가장 소중할 때 드리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란다"라고 권유했고 그 딸은 아빠의 말에 순종하여 학교를 휴학하고 1월부터 교회에 나가서 봉사를 했다. 교회에 나가서 청소하고 유리를 닦고,전화를 받고 하는 단순한 일이었다.
 
하루 봉사하고 와서 하는 말이 "아빠 이것은 단순노동이잖아요?"라고 말할 때 아빠는 "단순 노동도 봉사란다"라고 답을 했다. 그 이후로 그 딸은 교회에서 사무원처럼 무급으로 봉사를 했다. 그 교회는 3년에 한 번씩 해외로 단기선교를 가는데 신기하게도 그 해가 인도네시아로 단기선교를 가게 된 해여서 이 딸이 해외를 처음으로 나가게 되는 은혜를 받았다. 그 후로 그 교회의 한 집사님께서 후원을 해 주어서 호주에 있는 좋은 대학에 언어 연수를 갔다. 그리고 언어 연수 후에 2학년으로 복학하여 공부하는 가운데 연세대학교에 편입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 딸에게 어려운 연세대학교 생명공학부 3학년 편입시험에 단번에 합격시켜 주셔서 재미있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엘리야 선지자가 그릿 시내가 마른 후에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르밧 과부의 집에 갔을 때는 그 과부가 마지막 남은 비상식량으로 떡을 만들어 울고 보채는 아들과 먹고 죽으려는 시점이었다.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오고,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는 엘리야의 말에 이 여인은 많은 갈등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와 아들을 먼저 위하기보다는 먼저 하나님의 종 엘리야의 말대로 했더니 "그와 엘리야와 그의 식구들이 여러 날 먹었으나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아니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주의 종이라고 하면서도 가끔 우선순위를 바꾸어 살 때가 많다. 보잘 것없는 이방 여인 사르밧 과부나,대학교에 가서 한창 재미있을 그 때에 자신의 즐거움을 버려두고 하나님 앞에 봉사했던 학생의 모습을 볼 때에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한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 … 다만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우선순위를 다시 한 번 정립하여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이 땅에서만이 아니라 주님의 나라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넘치는 복을 받을 것이다.

문성욱목사/일산명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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