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환자들이 우리가 전해준 약 먹고 다시 살아날 때의 기쁨이란…"

[ 인터뷰 ] 북한 결핵치료사업 추진하는 유진벨재단 인세반대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1월 01일(화) 17:02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어요."

지난달 14일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유진벨재단 인세반대표(스티븐 린튼)는 "할 일이 많다"는 말을 재차 반복하며 다제내성결핵 치료사업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인 대표는 "날씨는 추웠지만 약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어 마음만은 따뜻했다. 세상을 곧 떠날 것 같은 사람들이 살아날 때 얼마나 기쁘고 보람된지, 후원자들에게 이런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약이 늦게 도착해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의 약 상자를 보며 앞으로 더 빨리 치료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고하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대북사업의 단점이 정확한 통계가 없다는 것인데 북측에 의하면 결핵이 보건 사업의 가장 큰 문제로 1∼3위를 다 차지한다고 해요. 대기리스트가 계속 길어지는 것을 보면 약이 필요한 환자들이 아직도 많이 있는 것 같구요." 린튼가(家)에서 대를 이어 결핵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인 대표는 "가장 큰 걱정은 내성결핵 약으로도 치료가 안되는 환자들"이라면서 "평균 수명이 5년도 안되는 이들이지만 사회에 나가서 가족, 친구들에게 전염시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최근 정부 지원은 많이 줄었지만 언제나 민간의 관심이 유진벨의 힘"이라며 관심을 요청했다.

유럽 모 단체의 식량지원 요청으로 "10년 만에 처음 북한의 남쪽 지역인 해주까지 다녀왔다"는 그에게 북한의 식량난 상태를 묻자 어느새 대한민국 전도를 꺼내든 인 대표가 말을 이어나갔다. "사실 한국에 가까운 지역이라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어요. 북한은 이제 중국에 가까울수록 차, 건물이 많고 활발해지는 모습이 보이지만 남쪽으로 올수록 조용합니다. 평양 외에 개발이 잘된 곳은 모두 북쪽이구요. 한국과 관계가 좋다면 해주 지역에 홍수가 났어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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