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의 물결을 일으키자

[ 교계 ]

박창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0월 31일(월) 16:57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가족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our father)'라 부르는 기독교는 사실상 종교의 틀을 넘어선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크리스찬의 영광과 감사는 세상의 어떤 것에도 견줄 수 없다.

한국 기독교 1백20년 성장 역사에 제동이 걸린 것은 교회 밖에서 온 것이 아니고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불거져나온 불협화음 때문이다. 유례없는 교회 성장의 축복을 감사하며 교회 밖으로 사랑과 평화를 흘려보내지 못하고 자기 만족을 위한 자리 다툼, 돈 싸움, 승계 싸움 등 추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많은 교인들이 실망하고 교회를 떠났다. 하나님 가족으로서 보여야할 거룩한 의무와 예의는 망각하고 악한 영의 미혹에 휘둘리게 된 우리 모습에는 자만과 교만 같은 가라지가 무성하게 자랐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간혹 들리는 예수를 오래 믿은 사람일수록 교회에 불만이 많다는 이야기는 무얼 말하는가? 3대, 4대 믿음을 지키며 살아온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 무엇이든 쪼아대는 묵은 닭으로 경계의 대상이 된다면 장차 어떻게 되겠는가? 부끄러운 우리 모습을 회개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예수님의 등 뒤에 숨어 우리 자신이 주님처럼 온전한 줄 알고 나를 따라오라는 식으로 착각 속에 살아온 것이 아닌지 정직하게 돌아볼 때가 되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자아는 죽고 세상만사를 주님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느끼며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모든 크리스챤은 대오각성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보여주는 삶의 물결을 일으켜야 한다. 예수를 오래 믿을수록 비움이 깊고 성화되어가는 삶, 어린아이 같은 믿음으로 유연한 생각과 상냥함과 친절을 보이는 삶, 예수님이 확장해 가시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 상속자로서 책임있게 살아가는 성숙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묵묵히 밑바닥에서부터 겸손한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교회는 교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도록 가르쳐야한다.

신대방역 부근에 가톨릭 사회복지관이 지원하는 장애우 그룹홈이 있다. 사회 복지사 엄마와 청소년 장애우 5명이 가족처럼 기거하며 인근 성당 교우들의 도움과 여러 복지 재단과 연결해서 월 1회 소풍 봉사자의 지원과 반찬 봉사를 받으며 전국에서 모인 아이들은 가톨릭 교인으로 양육되고 있다. 수십 개의 이러한 그룹 홈이 연결되어 대모와 대부들이 봉사하고 있다. 옥수동 일대에도 노인들의 쉼터가 있어 수녀들과 가톨릭 봉사자들이 차 한 잔 봉사를 하고 있으며 곳곳으로 봉사 조직이 나뉘어 돌아간다. 이러한 가톨릭 교회의 봉사 조직은 풀뿌리 조직으로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적인 그물망으로 짜여있다.

개신교계에도 개체 교회 별로 열심히 섬기는 교회들은 많이 있다. 지역 교회 조직은 굉장한 성장동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웃 교회와 또는 같은 교단 교회들이 서로 네트워킹하며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은 미미하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겨자씨 믿음의 파워를 믿는다면 교회들이 연합하여 10년, 20년, 30년을 내다보고 반경 4km,10km 이내 이웃들 - 환자,외로운 노인들과 노인정,장애우,힘겹게 사는 이웃들을 찾아 지속적으로 섬기는 일을 실천해야한다. 조직적인 나눔과 섬김이야말로 한국교회 3백년을 내다보는 복음의 파종이 될 것이다.

노량진 학원가 인근 교회가 밤을 지새는 배고픈 고시 학원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젊은이들로 차고 넘치는 교회로 성장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회의 흡인력은 바로 이런 지역적인 나눔과 섬김에 있다. 복음은 사랑이며 사랑은 반드시 꽃을 피운다. 골목길을 청소하고 꽃을 나눠주는 아름다운 교회로 성장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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