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트위터로 예배드릴 수 있나요?"

[ 문화 ] 문선연, KNCC 공동주최 심포지엄서 논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0월 31일(월) 16:48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2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이 보급된지 2년 여만의 일로 전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의 빠른 속도다. 이는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확산되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교회 역시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발빠르게 대처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9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문화목회'를 주제로 열린 기독교문화 학술 심포지엄에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대의 특징을 적극적인 자기표현, 문화혁신 추구, 확장성, 실시간성, 쌍방향성, 지적개방성 등으로 소개한 임성빈교수(장신대, 문화선교연구원장)는 "그러나 교회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문화지체(cultural lagging)'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은 자신들의 이념이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데 문화선교적인 노력이 아쉬운 때"라며 "교회는 새로운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자 하는 갈망을 이해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블로그, SNS 등을 미디어 선교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위를 환기시켰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는 SNS를 통한 예배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예배를 생중계하는 것은 물론 성도들이 설교 도중 궁금증이나 의견, 받은 은혜 등을 트위터를 통해 보내면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함께 트위터 메시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문화선교연구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문화영성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트위터로 예배를 드릴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시도되기도 했다.

발제자로 나선 주승중교수(장신대 예배설교학)는 "신학적으로 트위터로 예배드린다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불가하다'"고 전제한 뒤 강의를 시작했다. 사이버 예배에서 존재하는 것은 마음(정신) 뿐으로 이러한 탈육체성에는 자칫 초대교회 최대 이단이었던 영지주의자들과도 같은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예배의 경축적 성격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개인주의적 신앙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트위터 예배' 불가론을 펼친 그는 하지만 예배 순서나 설교 본문, 핵심 메시지를 미리 예고하는 등 SNS가 예배에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 '보조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의 의견도 있었다. 종합토론의 패널로 참여한 손성호목사(밀알교회)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불가, 가능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면서 "기존의 개신교 신학이나 예배 형태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관계 형성, 만남이 SNS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목회자로서의 고민이 있다. 새로운 시대에 대답할 수 있는 보다 진지한 성찰이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문화선교연구원에서 출간한 '스마트시대 목회가이드'를 통해 '트위터로 QT를 할 수 있나요?', '영상예배도 괜찮나요?', '페이스북으로 심방하기?', '성경책을 가지고 다녀야 하나요? 스마트폰으로 다 되는데!', '사이버공간도 선교지인가요?' 등 10가지 질문에 대한 응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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