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의 빛' 아래 다양한 한국 문화 조명

[ 목회·신학 ] '한류', 종교적시각에서 접근 시도, WCC 총회 앞두고 '토착화신학' 연구에 매진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10월 31일(월) 15:45

"'신학의 빛' 아래에서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조명한다." 지난 1994년 창립된 한국문화신학회(회장:이정배)가 지금까지 한국문화를 조명하며 활동하고 있는 연구 작업이다.

지난 1960년대에 대부분의 신학회가 조직된데 비해 한국문화신학회는 그 출발이 늦지만 오늘 이 시대를 해석하고자 하는 신학적인 열정만큼은 좀처럼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분야의 연구 결과에 대한 영향은 어느 신학회 못지 않을 정도로 파급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문화신학회 창립 당시의 목적에 따르면, "한국문화 신학을 정립하고 확산시켜 한국교회와 문화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창립됐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땅에서 신학을 해야한다면 한국의 종교문화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한국의 종교문화와 만나는 작업을 연구의 과제로 삼기 시작한 것. 특히 당시의 한국종교문화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 왔지만 학문적으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 일방적으로 매도 당하는 상황에서 제대로된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학회가 출발했다.

사실, 한국문화신학회는 한국조직신학회에서 빠져나와 별도로 학회가 조직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문화신학회장 이정배교수(감신대)는 "한국문화신학회가 한국조직신학회 안에 있으면, 연구의 폭이 너무 좁기 때문에 빠져나가게 됐다"면서 "문화신학은 조직신학의 틀 안에서 작은 하나의 주제만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신학하기'를 위한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하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초기 한국문화신학회 창립에는 유동식 심일섭 김경재 김광식 이정배 김재진 허호익교수 등이 참여했다. 현재는 성서신학 조직신학 실천신학 등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40여 명의 학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문화신학회 활동에 더 활발히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문화신학회의 연구과제는 한국의 종교문화만을 연구하는데 거치지 않는다. 최근 한국문화신학회가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한류'다. 이와 관련해 이정배교수는 "요즘 한류가 세계의 보편성을 띠고 있다"면서 "종교적인 시각에서 풀어보자는데 초점을 두고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한류'는 자본주의 혹은 서구적인 것으로 생각해 비판하는 시각이 있었다"고 전제한 후, "그럼에도 신학자들은 세계와 공감하는 보편적인 것을 찾아내는 작업을 해야할 뿐 아니라 이를 해명하는 것이 신학적인 과제"라면서 "정의로운 한류가 되도록 실제적인 접근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걸음 나아가 한국문화신학회가 추구하는 최대 연구 과제는 '한국적인 신학'이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신학회는 한국적인 종교문화에 대해 깊이있게 연구한 신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모아 '한국신학'이라는 것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영문으로 번역해 세계신학계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오는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될 WCC 제10차 총회를 앞두고 한국문화신학회에서는 한국신학을 소개하는 일에 역점을 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국문화신학회가 WCC 제10차 총회 때에 내놓을 한국신학의 과제는 '토착화신학'이다. 그리고 다문화시대에 토착화신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 과제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한류'에 대한 연구를 풍류신학과 연계하는 연구도 과제로 손꼽힌다. 현재 '한류'에 대한 연구는 문화관광부와 연계해서 추진하고 있으며 책으로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책이 발간되면 오는 2013년까지 영문으로 번역해 WCC 총회 때 세계교회 앞에 소개할 예정이다.

종교문화에 대한 깊은 연구와 함께 다양한 현대의 문화에 대해서도 신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문화신학회는 연구의 관심 영역도 넓다. 한국문화신학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현대문화에는 월드컵 응원문화를 비롯한 촛불시위와 한류문화 등 이들의 문화에 대해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는 신학을 하는데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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