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福)'을 '복(福)'으로

[ 예화사전 ]

박희종 목사
2011년 10월 24일(월) 11:31

한 늙은 성자가 여행을 하는 도중에 두 사람의 여행자를 만나게 되었다. 한 사람은 탐욕스럽고 욕심 많은 심술쟁이였고,다른 사람은 시기심이 많고 질투심이 많았다. 그 성자는 그들과 헤어지면서 그들에게 "무엇이든 마음의 소원 한 가지를 꼭 들어주겠다"는 약속했는데,특이한 것은 먼저 원한 사람의 소원이 성취되면 다른 사람은 그것의 두 배를 얻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 탐욕스런 사람은 그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소원을 말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는 두 배의 몫을 차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의 친구가 자기의 두 배를 얻는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시기심이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둘은 모두 다 서로 다른 사람이 먼저 소원을 말하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결국,그 시기심 많은 사람은 먼저 말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동료의 협박에 의해 먼저 말하게 되었다. "좋아, 그렇다면 내가 먼저 소원을 말하지. 나의 소원은 한 눈이 실명되는 것이야." 즉시 그는 한 눈이 멀었고 그의 동료는 양 눈이 멀게 되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이 생각나는 이야기이다. 자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탐욕이,함께 어울려 살아갈 줄 모르는 인간의 욕심이 하나님의 복(福)을 화(禍)로 만들어 버리는 현대인들의 어리석음을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호주 콴타스 항공의 최고경영자 제프 딕슨이 1999년 미국 콜로라도 주 리틀턴의 콜럼바인 고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접한 뒤 인터넷에 그의 답답한 마음을 담아 글을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시대의 역설'이라는 제목으로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그 중 한 부분이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괜스레 따뜻한 사람 하나 그리워지는 것은 필자만의 마음일까? 오늘도 하나님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헛된 욕심에 마음 빼앗기지 않고 하나님 주신 복(福)을 복(福)으로 감사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박희종목사/대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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