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없다구요?"

[ 인터뷰 ] 프랜시스 챈, 죄인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움 전하는 책 '지옥은...' 출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0월 20일(목) 10:16

   
언제부터인가 '지옥'에 대한 설교를 듣기 어려워졌다. 오늘날 교회는 지옥보다 천국, 하나님의 진노 보다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를 그토록 끔찍한 지옥에 보낼 수 있단 말인가요?' 혹은 '설마 지옥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시무시한 그런 지옥은 아닐거에요'라고 말할지 모른다.
 
정말 '끔찍한 형벌'이 있는 지옥은 없는 것일까? 성경에 나온 지옥에 대한 묘사는 단지 시적인 표현일 뿐일까? 최근 지옥의 실재와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움을 전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원제목은 'Erasing Hell(지옥 지우기)', 한국어판으로는 '지옥은 없다?(두란노)'란 제목으로 번역된 책이다. 온누리교회 부흥집회 강사로 초청받아 지난 11∼15일 한국을 방문한 저자 프랜시스 챈 목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프랜시스 챈 목사는 지난 1994년 코너스톤교회를 개척, 미국에서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설교자이자 '크레이지 러브(Forgotten God)'를 저술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열정적으로 전하던 그는 왜 갑자기 지옥을 말하게 됐을까. 챈 목사는 '지옥은 없다?'가 랍 벨의 '사랑이 이긴다(Love wins)'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 책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 몇가지 위험한 주장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Love wins'를 읽고 의문을 갖게 됐어요. 4장에 보면 두번째 기회(Second Chance)를 설명하는 내용이 있는데 성경에는 그런 얘기가 없습니다. 글쎄요, 혹시 슈퍼맨이 온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나의 일은 성경을 대언하는 것이니까요."
 
그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지옥의 문제에 대해 '이것은 아닐거야'하고 믿지 않고 싶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한번 읽어보세요(just read it). 즐겁게 먹고 마시면서 '하나님은 절대 재앙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노아 시대에도 거짓선지자들은 '하나님은 절대로 그럴리가 없다'고 했을 거에요. 그런데 실제로 홍수가 왔죠. 소돔과 고모라 사건 역시 마찬가지에요."
 
챈 목사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생모는 자신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떠났고 아홉살에는 새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었으며, 열두살 무렵에는 아버지가 암으로 그의 곁을 떠났다. 그에게 '생사(生死)'의 문제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장 사랑했던 할머니의 임종 앞에서 복음을 전하며 그는 심장이 멎는 듯한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챈 목사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이대로 지옥에 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긴박한 심정으로 복음을 전해오고 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란 구호로 전도하는 이들에 대해 묻자 그는 "그들이 맞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뛰어나가 외칠 수도 있다. 평가하고 싶지 않지만 큰 열매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불신지옥을 외치는 분들의 표정 속에 사랑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예수님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그렇지 않고 싶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삶 때문이다. 우리의 삶을 통한 복음전파에 더 큰 열매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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