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전염된다

[ 데스크창 ]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1년 10월 18일(화) 16:39
금슬 좋은 부부가 해로하다가 갑자기 한 사람이 죽으면 그 배우자도 오래지 않아 뒤따라 가는 것을 흔히 사회학에서 '과부 효과'라고 합니다. 실제로 남편이 죽은 첫 해에 아내도 사망할 위험이 두배로 증가된다고 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Nicholas Christakis)와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UCSD)의 교수인 제임스 파울러(James Fowler)는 이런 과부 효과를 응용하여 역발상적인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과부 효과가 비단 부부 사이 뿐 아니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연결망(소셜 네트워크)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 다양한 방법으로 전이되고 영향을 미친다는, 이른바 '3단계 인간관계의 법칙'을 완성하였고 그 결과를 '행복은 전염된다(원제:Connected)'는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3단계 인간관계의 법칙'이란 즉 친구(1단계), 친구의 친구(2단계), 친구의 친구의 친구(3단계)에게서 우리는 직접적 영향을 받으며 우리 또한 3단계 거리 내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이론입니다. 그 영향은 우리의 인생을 뒤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왜 감정이 전염되고, 건강과 관련된 행동이 어떻게 유행하며, 왜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는지 등을 여러가지 사례들로 설명합니다.

이 책의 두 필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퍼져가는 것은 병균뿐만이 아니다. 행동도 전염된다. 그런 행동 중에는 우리의 건강에 큰 효과를 미치는 것도 많다." "감정 전이의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 우리는 친구와 농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배우자가 울면 함께 슬픔을 느끼며, 이웃과 함께 시 당국에 대해 분노한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행동에서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감정이 우리의 친구뿐만 아니라 친구의 친구 그리고 그 너머까지 퍼져간다는 점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이들은 1971년부터 2003년까지 총 1만2천67명을 연구 분석했는데 친구(1단계)가 행복할 경우 당사자가 행복할 확률은 15% 상승했으며, 2단계 거리에 있는 사람(친구의 친구)에 대한 행복 확산 효과는 10%, 3단계 거리에 있는 사람(친구의 친구의 친구)에 대한 행복 확산 효과는 6%였습니다. 그리고 4단계에서는 그 효과가 마치 바이러스처럼 사라진다는 것이죠. 인간이 여러 형태로 이루는 소셜 네트워크가 개인의 생활과 건강, 정서, 정치, 종교,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수학과 의학, 과학을 통해 증명합니다.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원자 구조로 볼때 둘다 탄소덩어리지만 탄소 원자들간의 상호연결 차이에 따라 하나는 시커먼 흑연이고 하나는 빛나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사회 연결망에 따라 다른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죠. 만약 주위에 난폭하게 굴거나 혹은 거짓말을 하거나, 슬프게 하거나, 전염병자가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기피할 것입니다. 반대로 사랑스럽고 친절하고 행복한 사람, 이타적이고 지혜가 많은 사람과는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시키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담장을 넘는 가지처럼 사회연결망은 근본적으로 선함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이 시대는 다양한 사회연결망을 통해 소금과 빛의 삶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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