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다윈주의자 < 5 > 벨하우젠

[ 창조과학칼럼 ] <56>

이재만선교사 creatorjesus@gmail.com
2011년 10월 18일(화) 16:31

   
19세기 중엽까지 유럽 교회 안에서 성경은 권위 있는 책이었으며, 정부나 사회는 성경을 경외했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19세기 말부터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예배당, 찬양, 세례도 그대로였지만 분명히 뭔가 빠져있었다. 기독교의 핵심이 사라진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성경에 무오하게 계시하셨다는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대답은 아주 분명하다. 자유주의 신학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한 이성주의 구약 신학자가 있었는데, 바로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 1844-1918, 독일)이다. 그는 성경을 인간의 이성에만 의존해서 보기 시작했다. 여기서 이성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거기 계셨던 하나님이 먼저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자기 스스로 깨달아 알려는 자세를 말한다. 그러므로 그는 창세기를 포함하여 모세 오경을 당시 대두된 진화 역사의 관점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는 처음 인간은 그의 후손들과 달리 지적으로 열등하다는 진화론적 원시인 개념을 갖고 있었다. 이는 아담과 하와가 처음부터 완전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왜곡시키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그의 신학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훌륭한 전설 이야기로 둔갑됐다. 그는 왕의 등장 이전의 이스라엘 역사도 부정확한 것으로 취급했다.

그의 업적(?)으로 잘 알려진 것은 모세오경의 JEDP 문서가설이다. 그는 모세오경은 모세가 하나님께 직접 계시 받은 것이 아니라, 적어도 네 명의 저자가 참여했을 것으로 주장했다. 다시 말하면, 모세오경은 하나님의 계시가 먼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등장하는 몇 개의 신화들이 모여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신학교수 당시에 벨하우젠은 성경 비평에 대해 많은 글을 썼다. 해가 거듭될수록 구약성경해석에 대한 그의 자유주의적 방법론은 명성이 올라갔다. 윌리엄 하이트가 벨하우젠식의 성경해석에 대해 "…이들은 성경을 진화론적 사고로서 설명하려 한다. 그들은 구약에서의 단일신은 덜 발달된 다신론 또는 주위 부족들의 이야기에서 따온 것으로 여긴다"라고 말한 것은 적절한 요약이다(1955). 벨하우젠은 구약의 유일신 하나님을 고대동양의 다신론, 조상신, 애니미즘 등과 같은 데서 발전된 신(god)으로 해석했다. 엄밀히 이는 인간 스스로가 만든 하나님에 불과했다.

벨하우젠은 '이스라엘 역사의 서언(1878)'에서 이성으로 이해되는 것은 맞고,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전설로 취급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이런 글들이 발표되면서 신학교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성을 신뢰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신앙을 갖는 것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런 지적 자만심은 당시의 교회 리더들이 자유주의 신학과 손잡기도 하고, 스스로 자유주의자가 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
   
바람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독자들이 진화론적 역사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분이라면, 오늘날 구약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신학계 안에 그의 진화론적 사고가 얼마나 많이 도입되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명성이 올라간 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많은 신학교가 한 사회적 다윈주의 신학자의 굴레에서 신음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재만선교사 / 창조과학선교회 부회장ㆍ그랜드 래피즈 신학교 구약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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