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뻔뻔한 질문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33>

박승일목사
2011년 10월 18일(화) 16:26

 "…그런즉 그들이 다 그를 취하였으니 부활 때에 일곱 중의 누구의 아내가 되리이까" (마 22 : 23~28)

   
                 ▲ 그림 지민규 mongri4@paran.com
"아버지, 사두개인들은 '천사도, 영혼도, 부활이나, 천국도 인정하지 않고, 죽으면 모든 게 끝이다' 하면서 육체가 살아 있을 때 잘 먹고 잘 입고 즐겁게 사는 게 최고라며 사는 사람들이라면서요? 그런데 자기들이 믿지도 않는 부활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 찾아와서 질문을 하죠? 참 뻔뻔스럽고 가증스러운 일 아닌가요?"

"그렇지. 뻔뻔하고 가증스럽지. 사실 유대 나라에는 사두개인들이 말한 그런 결혼 풍습이 있었단다. 만약 동생된 자가 형수를 아내로 맞이하지 않으면 신발을 벗기고 흉을 잡히게  되었지. 고약한 놈으로 손가락질 받게 돼.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은 죽은 형의 아들로 호적에 올리고 둘째 아들부터가 자기 아들로 자기 호적에 올리게 하였지."

"아하! 그래요?"
"그런데 이 사두개인은 지극히 조작된 이야기를 꾸며 가지고 와서 예수님을 시험했지. 사실 이러한 행동은 예수님을 골탕 먹이거나, 조롱하려고 한 짓이란다. 또 모세가 전하여 준 율법까지도 우스갯거리로 만들려는 속셈을 가진 질문이었단다. 자기도 믿지 않는 일로 예수님께 그런 질문을 한 것은 정당치 못한 비열한 행동이지. 예수님의 대답은 이랬단다.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이 말씀에 의하면 육신을 가지고 살던 때의 인간관계 즉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들, 누구의 딸, 누구의 삼촌, 누구의 조카, 뭐 이런 것들이 다 무효가 되고, 오직 일대일로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딸의 관계로만 살게 된다는 말씀이지."

"아 그게 좋겠네요. 어떤 부부는 사이가 나빠서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같이 살지 않겠다고  했대요. 또 어떤 부부는 '당신이 가는 천당이라면 나는 차라리 지옥 가고 말겠다'고 한 사람도 있고요. 그러니 그런 불행한 부부관계 같은 게 없어진다니 그런 사람들에겐 다행이네요."

"사이가 나쁜 부부뿐만 아니라 사이가 좋은 부부, 사이가 좋은 부모 자녀사이에도 사실 마찬가지란다. 하여튼 천국에서는 육체 가지고 살며 맺었던 모든 인간관계는 다 사라지고 새 하늘, 새 땅에 알맞는 새 관계, 즉 하나님과의 일대일로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딸의 새 관계로 살게 된다는 건 여러모로 다행이고, 행복한 일이지."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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