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길을 걷는 자

[ 생명의양식(설교) ]

이명동목사 moksoo21c@hanmail.net
2011년 10월 18일(화) 16:10

▶본문 : 시 128:1~6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본문은 누가 복 있는 사람인지를 분명하게 말해주는데,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1절)"고 합니다. 우리말 사전은 '경외'를 "공경하고 어려워함"이라고 정의합니다. 하나님을 공경하기는 쉬운데 어려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려워한다는 것은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해도 됩니다. 그렇다면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을 기억하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오늘날 신자들의 문제가 있다면 매순간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고 다른 것들을 너무 많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이 기억된다면 그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의 길을 걷는 자'에서 '길'은 '도(道)'를 뜻합니다. 이를 사역하면 '그의 말씀 안에서 걷는 자'입니다. 나의 발걸음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나는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쉬운 길보다는 바른 길을 가야합니다. 따라가는 걸음보다는 앞서가는 걸음이 되어야합니다. 따라가는 걸음에는 안전이 있겠지만 앞서가는 걸음에는 도전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가브리엘 마셀(Gabriel Marcel)은 "인생이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라기보다는 탐구되어야 할 신비"라고 하였습니다.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인생의 신비를 탐구하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합니다. 그런 발걸음이 복되고 즐거운 것입니다.

언젠가 세 개의 돛을 단 배가 바람을 가득 안고 항해하는 모습의 그림을 보았는데, 그림 아래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똑같은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받으며, 어떤 배들은 동쪽으로 가고, 어떤 배들은 서쪽으로 간다.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돛의 방향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람에 따라 방향을 결정하는데 우리는 그러면 안 됩니다.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어야 합니다. 우리 삶에 감당하기 어려운 강풍이 많이 불어올 것이지만, 그 강풍이 내 걸음의 방향을 결정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2절부터는 그의 길을 걷는 자가 받을 복을 말하는데,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고 합니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복을 말합니다. 만약에 손이 수고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수고할 때는 파스칼의 기도문을 기억하면 좋은데, 파스칼은 청년시절에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인생을 전환시킨 이 경험은 그로 하여금 학문연구의 초점을 과학과 수학에서 신학으로 옮기게 했습니다. 파스칼의 기도문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주님, 큰 일들을 마치 작은 일처럼 하도록 도와주소서. 제가 주님의 능력으로 그 일들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은 일들을 마치 큰 일처럼 하도록 도와주소서. 제가 주님의 이름으로 그 일들을 하기 때문입니다."

3절에서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고 합니다. 이는 가정의 화목과 평안을 말합니다. 당시에는 자녀를 잘 생산하는 것이 복이었기에 아내를 결실한 포도나무 같다고 한 것입니다. 자식들이 어린 감람나무 같다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감람나무는 수명이 천년 이상 됩니다. 감람유는 조리하는 기름으로, 불을 밝히고 가죽을 부드럽게 하는데 사용되고 약제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감람나무 같다는 말은 가장 큰 복을 받았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복 또한 그의 길을 걷는 자에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 대학생 중에 한 형제가 "목사님, 제가 섬기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덕담 한마디 해주세요"라고 하기에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사람은 사랑하고 물질은 이용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물질을 사랑하고, 사람은 이용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너는 그렇게 살지 말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희망이다. 네가 희망이 되어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희망입니다.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그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대로의 길을 걸을 것이 아니라 그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이명동목사 / 의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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