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탐방 14. 형제들의집

[ Book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0월 18일(화) 11:24

"한국교회 부흥에 보탬되고파"

   
19세기 교회사를 읽어내려가다보면 제2의 종교개혁이라 불리는 '형제교회 운동(Brethren Movement)'을 만나게 된다. 당시 영국의 기성 교회는 형식주의로 인한 침체에 빠져있었다. 1825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한 그리스도인들은 이후 영국 국교를 떠나 따로 모이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운동은 아일랜드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전역과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중국, 인도 등 전세계로 확산됐다.

'형제교회 운동'이란 말은 후대에 교회 역사가들에 의해 붙여졌으며, 빌리 그레이엄목사는 "진짜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언제나 플리머스 형제교회 소들의 우유를 얻어 마셨다"라고도 했다.

한국에서 형제교회 운동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현재 2백50여 개의 형제교회가 있다(이중 1896년 처음 한국에 형제교회 운동을 소개한 일본선교사 승송(노리마쓰 마사야스)으로부터 파생된 기독동신회는 복음이 변질되면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19세기에 일어난 형제교회 운동의 순수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설립된 출판사 형제들의집을 12일 방문, 이종수대표(서울북부교회 목사)를 만나 형제교회 운동의 전수와 문서선교에 대한 사명감을 들을 수 있었다.

형제교회 운동의 대표적인 리더로는 근세의 터툴리안이라는 별명의 존 넬슨 다비(J.N.Darby)나 고아원 설립자로 무수히 많은 기도 응답을 받았던 죠지 뮬러(George Muller), 모세오경을 주해한 매킨토시(C.H.Mackintosh) 등이 있다.

   
▲ 출판사 형제들의집 이종수대표.
이중 무디가 "이 세상에 있는 책이 다 불타버린다해도 성경과 모세오경만 있으면 나는 행복하다"라고 극찬한 매킨토시의 '모세오경 강해(생명의말씀사 펴냄)'를 언급하며 이종수대표는 "1992년 직장에 다니던 중 그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고 명목적인 신앙에서 거듭남을 체험했다"며 "이때 문서사역의 중요성을 생각하면서 '책을 번역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주시면 이런 일에 삶을 드리고 싶다'고 하나님께 서원하는 기도를 했다"고 출판에 뛰어들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형제들의집은 지난 5년 여간 존 넬슨 다비의 주석 시리즈, 알프레드 깁스의 '이것이 거듭남이다', 아더 핑크의 '당신은 진짜 거듭났는가' 등 44종의 도서를 출판했으며 한달에 한 권 정도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직접 번역에 참여하며 '구원 얻는 기도', '사도라 불린 영적 거장들'을 집필하기도 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M.Div)를 마치고 현재 선교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 대표는 "더 나은 문서사역을 위해 조직신학으로 전공을 바꿀 생각"이라며 "구원 이후 성화 과정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출판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거룩한 삶을 사는가'라고 할때 율법주의, 금욕주의 혹은 신비주의 등으로 빠질 수 있는데 이는 성경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출판사 쪽에서도 마이너리티다 보니까 출판계 불황이라는 현실은 그대로 인식하고 감안하면서 임하고 있다. 사명으로 하는 것이지 비즈니스로 한다면 수지타산이 안맞는 일이다"며 "한국교회의 영적인 부흥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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