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 입지 않은 사람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32>

박승일목사
2011년 10월 11일(화) 18:52
   
                   ▲ 그림 지민규 mongri4@paran.com

"아버지, 이 임금 영 엉터리 같아요. 아니 사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대로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 자리에 데리고 왔잖아요? 그 사람들은 평상시에 자기들 입은 대로 자기의 갈 길을 가던 사람들일텐데 언제 집에 가서 예복을 갈아입고 와요? 그럴 틈도 안주고 데려왔잖아요? 집에 가도 예복이 없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요. 아니 그런데 예복 입지 않고 들어왔다고 결박하여 바깥 어두움에 내어 던지라 하였으니, 이게 무슨 경우냔 말이죠."

"하하하, 언뜻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여기서 임금님은 누구일까? 그리고 그의 아들은?"
"글쎄요?"
"여기서의 임금님은 하나님이셔. 그의 아들은 예수님이시고. 혼인 잔치는 복음 잔치지. 누구든지 예수님을 자기의 구주로 믿고 회개하면 구원 받는 잔치!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악한 자나, 선한 자나 구별이 없지."

"그러면 예복을 입지 않고 잔치 참석한 자는요?"
"그래, 그 사람은 회개하지 않고 교회에 들어온 사람을 가리킨단다. 반드시 회개를 해야 하는데, 회개하지 않고 슬그머니 들어와 있는 자들이지. 임금은 즉, 하나님은 교회 안에 들어와 자기도 교인인척, 성도인척 하지만 예복을 입지 않고 혼인 잔치에 들어온 죄로 말미암아 정죄를 받아 수족이 묶여 바깥 어두운 곳, 곧 지옥에 던져져 거기서 이를 갈며 슬피 울게 된다는 말씀이란다."

"말하자면 가짜 신자를 골라내어 심판 때 지옥에 던진다 그 말씀이군요? 그렇죠?"
"그렇지 그런데 그 사람이 유구무언이었다고 했지? 그건 변명의 여지가 없으므로 아무 말 못한 걸 나타내지. 죄 중에 제일 큰 죄가 회개하지 않고 예수 안 믿은 죄인 걸 나타낸 말씀이란다. 교회에 나오기는 하는데 교양삼아, 혹은 자기의 경제적 이익, 또는 선거 때 교인들의 표나 얻어 낼 목적으로 나온 사람들은 이 사람과 같다고 해야 할까?"
"그렇군요."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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