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처럼

[ 심방설교 ] 33. 목사로 임직 받는 분

주건국목사
2011년 10월 11일(화) 18:45

▶성경말씀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9~30)  ▶찬송 : 339, 323장

식물중에 예수님을 가장 닮은 수종은 대나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나무에 대해서 옛날 중국 진나라의 대개지(戴凱之)라고 하는 사람은 "대나무는 풀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로서 풀과 대나무의 유사성을 말합니다. 풀은 1년에 다 자랍니다. 그래서 임경빈의 나무백과에 보면 대나무는 갈대와 같은 풀이 장구한 세월을 지내는 동안 만고풍상을 겪어 나무로 변한 이상한 식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풀도 아니요 그렇다고 나무도 아닌 것이 속이 비어 있고 또 강하지도 않아 유들유들한 이 대나무가 사군자 반열에 들어가 선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나무는 엄동설한에도 잘 견디는 상록이라는 것과 부드럽게 휘어지면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고 다시 원 상태로 반듯하게 선다는 것, 마디가 끊고 맺음의 절도가 있음이요 속이 비여 있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오늘 임직을 받으신 ○○○님도 대나무와 같은 신앙의 기백을 가졌으면 합니다.

첫째 시종여일 대나무처럼 늘 푸른 신앙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의 심정을 마태복음 10장 16절에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다"고 염려하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여러 가지 환난이 있고 핍박이 있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자가 되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대나무처럼 모진 혹한에도 그 푸르름을 간직한 것처럼 ○○○님의 신앙이 시종여일 늘 푸른 상록의 신앙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온유한 성품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교만과 투기와 미움과 경쟁이 없습니다. 늘 부드럽습니다. 주님의 명을 받은 종들의 마음도 이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좀 높아지면 높은 것 때문에 교만해지고 낮아지면 낮은 것 때문에 비굴해지고 환란이나 핍박이 오면 꺾여지지 않는 강인함이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의 승리의 비결은 져서 이기는 것입니다.

세 번째 끊고 맺는 절도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합니다. 옳은 것에는 '예'라 할 줄 알아야 하고 옳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니오'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성직자의 자세입니다. 성직자의 생활은 불의와 타협할 수 없습니다.

네 번째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대나무가 사군자 반열에서 선비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이유는 아마도 속이 비어 있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물질에 대해, 권세에 대해, 명예에 대해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나무중에서도 왕대를 좋아합니다. 속이 많이 비면 빌수록 큰 왕대가 되고 속을 적게 비면 빌수록 세죽 내지는 조릿대가 되버리고 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할 수 있는대로 속을 적게 비우면서 왕대처럼 되려고 하니 문제가 있습니다. 부디 예수님처럼 속을 비워버린 대나무처럼 속을 크게 많이 비워 왕대같은 큰 성직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건국 / 목사 ㆍ 동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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