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 생명의양식(설교) ]

조주희목사 joosyf@naver.com
2011년 10월 11일(화) 18:39

▶본문 : 창 15:1~6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모 일간지에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일본에서의 구조 상황에 대한 기사가 있었는데 내용의 상당 부분은 이렇습니다. 당시에 여러 나라들로부터 구조단이 일본에 들어갔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가 한 두 나라씩 떠나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 구조단만 다른 나라와는 달리 계속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기사 중 눈에 띄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긴급 구조단이 일본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인명구조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한국의 구조대는 일본의 소방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 그 빚을 제대로 갚아야 한다. 그래서 구조 활동에 대한 일본의 편의 제공 제의에 손사래를 쳤다." 일본으로부터 구조단에게 지원되는 모든 물품을 거절했습니다. 모든 물자를 자급자족했습니다. 그것은 빚을 완전하게 갚자는 취지였던 것입니다.

일본의 도움을 받을 때 우리도 모르게 우리 마음 속에는 갚아야 한다는 일종의 계약서가 쓰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발전된 구조 기술과 함께 아울러 인류애라는 뜨거운 가슴으로 무장된 우리 구조단은 일본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구조 활동을 벌였던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중요한 계약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계약입니다. 창세기 15장 1절과 4절, 5절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이것은 아브람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아브람의 계약 당사자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소개함으로 아브람이 하나님께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길 안내를 하시기 위한 말씀입니다.

이것은 아브람의 경험을 통해서 아브람이 믿음으로 응답하시기를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브람으로 깨닫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창세기 14장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한 전쟁이 벌어졌는데 시날 왕 아므라벨이 이끄는 연합군과 소돔 왕 베라가 이끄는 연합군과의 전쟁입니다. 불행하게도 이 전쟁에서 롯이 속해 있던 소돔왕 베라가 이끄는 연합군이 대패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때 조카 롯이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을 아브람은 3백18명의 사병을 거느리고 그돌라오멜이 이끄는 연합군을 쳐부수고 소돔에서 잡아가고 노략질한 모든 사람들과 재물들을 모두 찾아옵니다.

은혜를 입은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전리품 제공의사를 밝힙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모두 사양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브람은 자신을 사람이 줄 복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실 복을 받을 약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의 믿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브람은 창세기 12장 1절 이하에 나타난 하나님과의 계약을 절대적으로 신뢰했습니다. 그 내용에서 두 개의 축이 발견되는데 하나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축과 나머지 하나는 아브람은 모든 민족에서 복을 나누어 줄 것이라는 축입니다. 이것을 믿었기에 아브람은 소돔 왕에게 복을 받을 필요도 없는 사람이고 오히려 소돔 왕에게 복을 주어야 할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하나님은 어떤 존재인가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방패시고 큰 상급이십니다. 아브람은 그것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계약서를 다시 발부하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15장 4, 5절)." 이어 16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에서의 삶이 녹녹하지 않습니다. 녹녹하지 않은 삶은 우리 삶의 계약 당사자인 하나님께 얼마나 계약에 신실하신지를 알고 하나님을 얼마나 의지하느냐는 삶에서 승리를 얻을 수 있는 비밀스러운 힘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촉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이제는 주님께서 내민 계약서에 우리가 믿음으로 사인을 할 차례입니다.

조주희목사 / 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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