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즉시"

[ 예화사전 ] <83>

김정호목사
2011년 10월 05일(수) 16:34
어느 날 한 교수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주제(主題)를 칠판에 썼다. '만약 당신이 사흘 후에 죽는다면' 여기에 관해 세 가지 일을 생각해 보고 각자가 발표해 보라는 거였는데 학생들이 갖고 온 답에는 다음 세 가지의 공통점(共通點)이 있었다. '부모를 찾아뵙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한다. 다툰 사람과 화해하고 용서를 구한다.' 의외로 죽음을 앞두고 하고 싶은 세 가지 일들은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었다. 학생들의 대답을 다 들은 후에 교수는 칠판에 이렇게 썼다. "Do it now!" 어수선했던 강의실이 찬물을 끼얹은 듯 일시에 조용해질 때 교수는 말했다. "죽음이 닥칠 때까지 그런 일들을 미루지 말고 지금 즉시 그 일들을 하세요!"

옛날 중국의 순 임금 때의 일이다. 임금은 어느 날 밑 빠진 독에 우물물을 길어 붓도록 모든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대부분의 신하들은 처음에는 마지못해 하는 척하더니 하나 둘 임금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충성스러운 한 신하는 하루 종일 우물에서 물을 길어 밑 빠진 독에다 채웠다. 물을 붓자마자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보면서도 충성스러운 신하는 임금의 명령에 순종할 따름이다. 급기야 우물물이 바닥났다. 이 신하가 우물바닥에서 반짝거리는 황금 덩어리 하나를 발견해서 임금님께 가지고 갔더니 임금님은 기뻐하면서 말했다. "이 황금은 순종하는 사람에게 주려고 미리 넣어 놓은 선물이니 네가 갖도록 해라!

한평생 시계만을 만들어 온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는 늙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일생에 마지막 작업으로 온 정성을 기울여 시계 하나를 만들었다. 자신의 경험을 쏟아 부은 눈부신 작업이었다. 그리고 그 완성된 시계를 아들에게 주었다. 아들이 시계를 받아보니 이상한 것이 있었다. 초침은 금으로, 분침은 은으로, 시침은 구리로 되어 있었다. "아버지, 초침보다 시침이 금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들의 질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대답은 아들을 감동케 하였다. "초침이 없는 시간이 어디 있겠느냐. 작은 것이 바로 되어 있어야 큰 것이 바로 가지 않겠느냐. 초침의 길이야 말로 황금의 길이란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의 손목에 시계를 걸어주면서 말했다. "1초 1초를 아껴 살아야 1초가 세상을 변화시킨단다."

   
작은 것을 소홀하게, 작은 것은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시계를 만드는 아버지의 말처럼 작은 것이 없는 큰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작은 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큰 길로 가는 길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1초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치만 알아도 아름다운 인생이 보인다. 1분 1초라도 하나님의 뜻을 그르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구원의 날까지 기회와 시간을 미루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그 일을 지금 즉시 실천하는 성도가 되길 바란다.

김정호 / 목사 ㆍ 번동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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