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서당> 1. 에큐메니칼 운동이란 무엇인가?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10월 05일(수) 16:01

에큐메니칼 운동이란 무엇일까. 사실 '에큐메니칼'이란 용어는 어디서나 접할수 있는 것에 반해 무척 낯설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사회가 민주화와 인권을 찾는 과정에서 이 일에 앞장섰던 기독교권을 통칭해 '에큐메니칼권'이라고 부르면서부터 개념확립이 모호해 졌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복음주의의 상대적 개념으로 에큐메니칼을 이해하려는 단순도식이 이해의 폭을 좁혔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에큐메니칼의 근원은 결국 교회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에큐메니칼'(Ecumenical)은 헬라어 '오이쿠메네'(οικουμενη, oikumene)에서 시작됐으며, '사람들이 살고 있는 온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이쿠메네는 신약성경에 몇 차례 등장하는데, 사도행전 15장에 나오는 예루살렘 공의회에서도 이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결국 오이쿠메네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에큐메니칼은 연합과 일치를 지향하는 교회의 본질에 속하는 개념이다. 이형기교수(장신대 명예)는 송인설교수(서울장신대)와 공동으로 펴낸 역서, '신앙과 직제와 삶과 봉사의 합류'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믿게 하기 위하여(복음과 전도) 교회들이 다양성 속에서 코이노니아와 일치와 연합(요17:21)을 추구하면서(신앙과 직제), 인류사회를 섬기고 창조세계를 보전하여(하나님의 선교) 이 땅 위에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앞당겨 구현하려는 운동이다(엡1:10; 골1:15-21)"
 
교회의 일치와 연합, 이를 통한 선교의 의미를 담고 있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바로 세계교회협의회(WCC)를 통해서다. 지금의 WCC는 1910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에딘버러 선교대회'에서 태동했다. 이 회의를 통해 당시 세계교회들은 '세계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와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 '삶과 일'(Life and Work) 등 3개의 지속가능한 회의를 구성했고, 이들 회의가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열린 WCC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통합(세계선교협의회는 1958년 통합)된 뒤 현재에 이르고 있다. WCC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프로테스탄트 교회를 비롯해서 정교회와 가톨릭까지 참여한 가운데 성경이 말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확산해 나가는 것이지 하나의 조직교회, 즉 슈퍼처치(Super Church)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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