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백주년에 걸맞는 성숙한 의식 필요"

[ 교단 ] 제96회 총회 취재기자 방담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0월 05일(수) 11:26
   

­일시:2011년 9월 28일

­장소:본보 회의실 

사회:안홍철편집국장

-참석자: 박만서부국장대우 김성진부장 차유진차장 장창일차장 신동하기자 임성국기자 김혜미기자

사회 : 지난 9월 22일,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회된 본교단 제96회 총회는 '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주제에 따라 스스로를 개혁하고 이 땅에서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번 총회에 대한 총평부터 시작해 보자.

- 주제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우리 교단은 이번 회기동안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단은 물론 개개인이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 갈 것을 다짐하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제96회 총회를 백점 만점으로 평가하기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본다.

- 제96회 총회는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고 이에 따라 찬반 토론도 장시간 이어졌다. 이 가운데 총회 폐회 직전까지 격론을 벌였던 한기총 문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교회 전체에 미친 파장을 고려한다면 총회 총대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라도 채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본교단 총회를 앞두고 교계 안팎의 시선이 우리 교단을 주목했다.

- 사안별로 평가를 한다면 헌법개정과 규칙개정에 대한 총회의 결의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헌법 개정은 교단의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에서 자구 수정 정도가 아니라 조항을 빼고 삽입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총대들의 항의섞인 발언으로 중단하고 1년 연구하도록 했지만 준비없는 위원회의 보고를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규칙부의 규칙개정안 중에는 선거규칙 정도를 개정한 것에서 중단하고 나머지 규칙 개정은 한회기를 넘기게 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회기 유안건 마저도 처리되지 못했다.

- 이러한 문제는 결국 총대들의 의식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총회 일정을 하루 앞당겨 끝낸다는 것은 총대들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규칙 개정이라는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었던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가결 정족수를 맞추지 못해 결국 이번 총회가 흐지부지 끝났다는 느낌이다.

- 양화진 문제의 경우, 총대 전원이 서명하여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의 은혜를 생각하며 그 후손들에게 봉헌한 유니온 교회의 회복을 촉구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의 장로교회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이번 총회 기간 중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선교사들이 회의장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 3월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교회 관계자들과 함께 귀국한 일본 선교사들은 회무 중 허락을 얻어 일본기독교단의 공식적인 감사를 전했다. 필리핀 현지선교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미확인 폐질환으로 치료 중인 이혜영선교사의 모금 지원을 위해 총회 기간 내내 상당교회에 머물렀다. 이와함께 30, 25, 20, 15년 근속패를 수상한 선교사들도 현장을 방문했는데, 총대들은 바쁜 회무 중에도 매번 큰 박수로 이들을 격려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사회 : 개혁교회는 말 그대로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교단 총회가 열릴 때 마다 빠지지 않는 중요한 주제가 '개혁'이다. 이번 총회에서도 이러한 주제에 걸맞는 안건들이 있었는데.

- 그 중의 하나가 총회 임원선거조례 개정안에 대한 처리 건이다. 금권 선거를 차단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비뽑기 방식의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총회 총대들은 유권자들의 기본권을 강조하는 기존의 방식을 선택했다. 물론 총회 규칙부가 제비뽑기와 기존의 선거를 통합한 방식을 제안함에 따라 제비뽑기를 주장하는 총대들의 욕구마저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본교단에는 금권 선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듯하다. 따라서 금권ㆍ불법선거에 대해 제도적인 뒷받침이 안되면 강력한 처벌 조항이라도 강화해 더 이상 금권 불법 선거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선거관리가 필요할 때라고 본다. 특히 97회 총회를 앞두고 부총회장 후보가 대거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교단 안팎에서 요구되는 선거개혁이 후퇴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이번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일부 정치꾼으로 불려지는 이들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차기 후보예정자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주는 듯한 제스쳐가 감지되기도 했다.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선거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법적으로 역량이 부족하다면 다른 감시 기능이라도 동원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든다.

- 여성 총대 확대 방안이 개혁의 주제로 생각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교단의 여성 총대 확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기장 총회는 이번에 여성 총대가 50명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노회에서 의무적으로 여성 총대를 할당하는 총회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 : 회의 중에 발언된 내용 중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없는가?

- 매년 같은 지적이지만 정말 일부 총대에 국한된 발언의 기회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좀 심하게 표현 하자면 한 총대는 거의 모든 안건에 대해 발언의 기회를 얻어 발언하는 것을 보았다. 많이 연구하고, 좋은 의견을 제시해 주는 것을 두고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 발언 내용 중에 오랫만에 들어 본 것이 있었다. 환경문제가 사회적인 관심을 끌었던 1990년대에는 교단 총회에서도 이 문제가 핫이슈가 됐었다. 그런데 최근들어서는 이 문제를 놓고 총회에서 발언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사회봉사부 보고 때 한 총대가 환경에 대해 교단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구하며, 총회 보고서와 수없이 쏟아지는 자료들을 재생용지로 사용하자는 발언을 해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사회 : 총회가 끝나고 이제 96회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회기에 감당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 이번 96회기는 '인선총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선이 핫이슈이다. 사무총장부터 각 부 총무, 기관장 등을 재인준하거나 선임을 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총회의 발전에 기여할 일꾼이 뽑히기를 기대한다.

사회 : 이번 회기 중에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 걸맞게 보다 성숙한 총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번 총회 주제대로 '소금'과 '빛'이 되는 총회, 그리스도인이 되는 한회기를 기대한다.

일동: 수고하셨습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