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하지도,교만하지도 말자

[ 논설위원 칼럼 ]

김민식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9월 30일(금) 14:08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현상 중에는 그것이 대형교회든 아니면 소형교회든 어느곳 하나 편안한 교회가 없는 것 같다. 한기총 사태 그리고 몇몇 대형 교회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참으로 한심한 모습이었다. 어떤 교회는 그 교회 입구에다 방어막을 치고 어떤 교회들은 원로목사파 담임목사파 그리고 장로파 목사파 하면서 싸우고 있는 모습이다. 또 한쪽에서는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서로 싸우고 있다.
 
한기총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했는지 조차 모르지만 우리교단 내에서 한기총을 탈퇴하자는 헌의안이 총회에 많이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한 시점에 한기총에 소속된 여러 교단들이 신문지상에 WCC 한국총회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보았다.
 
요즈음 우리 교계 안에는 안철수교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감동이 없다. 보수라고 하는 분들이나 진보라고 하는 분들, 모두에게 말이다.
 
보수는 무엇인가? 진리를 보수하기보다는 자기들의 쌓아둔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감동이 있는가? 그렇게 보이질 않는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출애굽기에 16장에 나오는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하는 백성들의 소리 말이다. 노예로 살지언정 아니 짐승처럼 던져주는 고기를 받아먹을지언정 애굽 땅에 고기 가마 곁이 좋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총회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음을 우린 경험했다. 다행히 금년 부총회장은 경선 없이 서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총회장 선거가 이루어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일들을 이룬 분들의 아름다운 정신에 축하를 드린다. 그러나 소수이겠지만 그래도 경선을 해서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떡고물'이라도 먹을 때가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세상 정치와 똑 같이 정치 공학적으로 야합하고 줄 세우고 군림하고 지배하려는 이 의식을 과감히 버리지 않고는 요즘 몇몇 대형교회와 그리고 한기총 사태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처럼 세상에 조롱거리밖에 되지 앓을 것이다.
 
우리 총회가 돈 앞에, 종교 권력 앞에, 비겁해지지 않고 자유할 수 없을까? 오늘 우리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힘이 있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않는 비결이 없을까? 아니 죽음 앞에서도 비겁해지지 않는 비결이 없을까?
 
성경은 우리에게 "있다"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빌립보서 4장 12절에 있는 말씀처럼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영적인 능력만이 우리가 비겁해지지 않고 교만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신앙이 주는 영적인 능력이 없기에 우린 그렇게 돈 앞에 비겁해지고 권력 앞에 비겁해지고 돈 앞에 교만해지는 것이다.
 
내안에 예수의 영이 죽어지고 그저 내 육체의 욕망만을 위해서 살기 때문에 우린 가룟 유다처럼 비겁하고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처럼 교만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돈 앞에 권력 앞에 줄을 대기 위해서 살살이 노릇하고 또 비겁해지고 있지 않는가?
 
이제 우리 한국 교회가 진리를 붙들고 더 이상 돈 앞에 비겁해지지 말자. 이제 우리 한국 교회가 진리를 붙들고 더 이상 돈 있다고 교만해지지 말자.

   





김민식
목사ㆍ동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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