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과 '평화열차' 등 WCC 총회를 위한 설계도를 그린다

[ 선교 ] 2차 APC 회의 27일 부산서 개막, 사실상 총회를 위한 최종 논의될 전망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09월 28일(수) 17:26
   
▲ 부산 벡스코에서 27일 개막한 WCC APC 2차 회의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위원들이 10차 총회를 앞두고 사실상 최종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부산 벡스코^장창일차장】2013년 WCC 10차 총회 준비를 위한 '총회 준비 위원회'(APC) 2차 회의가 부산 벡스코에서 27일 개막했다. 이번 회의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APC 회의 중 가장 중요한 회의로 기존에 산발적으로 논의되던 10차 총회의 준비사항들을 한데 모아 점검하는 동시에 '마당'과 '평화열차' 등 한국교회와 사회의 역사적 특수성을 총회에 구체적으로 접목시키기 위한 논의들이 진행된다.
 
회의의 비중에 걸맞게 전 세계에서 40여 명의 APC 위원들이 참석했으며, 회의 결과는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종합보고서에 담기게 된다. 위원들이 종합보고서를 한 차례 더 검토한 뒤 2012년 8월 그리스에서 개최되는 WCC 중앙위원회에 보고하면, 사실상 10차 총회를 위한 세부 설계도가 완성되는 셈이다.
 
28일 오전에는 APC 위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마당'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발표를 맡은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박종화 부위원장은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인 마당이 한민족 공동체의 삶과 경제활동, 문화와 환경의 중심이었다"면서, "여러 다양한 국가와 민족, 신앙전통과 문화를 가진 세계교회가 마당이라는 개념 안에 한데 어우러져 진정한 하나됨을 이루고, 에큐메니칼 선교의 지경을 넓히자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기획프로그램 국장 박성원교수(WCC 중앙위원)는 "연령과 성별, 국가와 지역을 넘어 진정한 생명과 평화, 정의를 이루자는 이번 총회의 주제와 마당의 개념이 잘 부합한다"면서, "마당을 총회와 접목시켜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갈수록 다원화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교회가 어떤 선교적 마인드를 가져야할 지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해 나갈겠다"고 강조했다. 오전에 '마당'에 대한 한국준비위원회의 종합보고를 받은 APC 위원들은 오후에 경주로 이동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마당'을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평화열차와 평화협정 프로젝트의 발표도 이어졌다. 평화열차는 이번 WCC부산총회에 참석하는 세계교회 인사들이 열차로 유럽과 러시아, 중국과 북한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해 한국준비위는 두 개의 루트를 제안했다. 그중 첫번째는 베를린을 출발해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 북경과 평양을 거치는 안이며, 다른 하나는 베를린에서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톡을 지나 배편으로 부산에 도착하는 것이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위원들을 추후 해당국 정부의 승인절차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평화협정 프로젝트는 현재의 남북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것으로 국제 컨퍼런스와 세미나, 평화콘서트 등을 통해 세계교회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첫째날 회무에서는 WCC부산총회 기간 중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으며, 한국교회 전체가 같은 주제로 함께 새벽예배에 동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생명과 평화, 정의라는 총회주제에 맞는 부주제도 정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