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소통의 광장'

[ 교계 ] 트위터 잠언록 '사람이 선물이다' 출간한 조정민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9월 27일(화) 10:38
   
▲ 최근 트위터 잠언록 '사람이 선물이다'를 출간한 조정민목사. 현재 CGN TV 대표로 섬기고 있다.

"사람이 선물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모두… 사람을 통해서 옵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더 큰 권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 처지를 바꾸기 위해 더 큰 권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는…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할 뿐입니다."

"스물에는 세상을 바꾸겠다며 돌을 들었고, 서른에는 아내 바꾸어놓겠다며 눈꼬리를 들었고, 마흔에는 아이들 바꾸고 말겠다며 매를 들었고… 쉰에야…바뀌어야 할 사람 바로 나임을 깨닫고 들었던 것 다 내려놓았습니다. 뭘 들고 계세요?"

MBC TV 뉴스데스크 앵커, iMBC 사장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던 조정민목사(온누리교회, @ChungMinCho)가 최근 트위터 잠언록 '사람이 선물이다(두란노)'를 출간했다.

9월 20일 기준 조 목사의 팔로워 수는 4만7천4백33명으로, 그는 소위 '명사 트위터리안'에 속한다. 조 목사의 트윗은 실시간으로 빼곡히 채워지는 타임라인에서도 단연 빛이 난다. 그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주면서 많은 트위터리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프로필상에서 그는 목사도 앵커도 아닌 'A seeker'다. 왜일까. 지난달 16일 CGN TV 대표 사무실에서 만난 조정민목사에게서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3, 40대 불신자를 대상으로 생각하고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양쪽에서 오해를 받기도 했어요. 교인들은 왜 하나님, 예수님을 직접 말하지 않는지, 불신자들 입장에서는 왜 목사라는 정체성을 감추냐구요. 미디어가 폭주, 범람하고 있지만 '생명력 있는 컨텐츠'는 부족한 시대에요. 하지만 우리는 '복음'이라는 원전을 가지고 있잖아요. '하나님, 예수님'이라고 하면 거부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사랑, 믿음, 소망에 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설교자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본질적으로 목마르기 때문에 시원한 샘물이 있다면 찾아온다고 믿거든요."

최근에는 140자로 한정된 트위터 보다 더 친밀한 교류가 가능한 페이스북(ccm815@gmail.com)도 병행하고 있다. 그에게 SNS란 "소통의 광장"이자 "황금어장"이다. 실제로 목회자란 신분을 드러내지 않아도 조 목사를 통한 영향력은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어디서 강연을 들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사람들을 초청하는 곳이 온누리교회 새신자예배, 이번에 출간된 책도 전도대상자 선물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화려한 이력 보다 '예수님' '복음' '성경'이 더 소중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마음이 쓰리다. 그는 "기독교는 기득권을 거부하는 '자기 부인'의 종교인데 '기득권의 대명사'가 된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다. "정치가 답이었다면 예수님이 정치인으로 오셨겠죠. 그런데 예수님은 권력의 상징도 아니거니와 가장 무기력하고 어리석은 방법인 십자가를 택하셨으니까요."

"젊은 시절 방황 좀 했다"는 그는 어느 목회자 보다도 불신자들의 코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술꾼들의 심리는 다 사랑에 목마른 것"이라며 조 목사는 △영적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 △도박이나 알콜 등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미디어 종사자 등을 우선 관심 대상으로 꼽았다.

자신을 목회자의 길로 이끈 故 하용조목사를 언급하며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가장 귀하고도 아름다운 소명이자 특권"이라고 말한 그는 SNS이라는 소통의 광장에 나서는 크리스찬들에게 두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신세대들의 언어가 깨지고 파괴돼있는만큼 정갈하고 생명력있는 언어를 사용해달라는 것과 둘째, 세상을 품고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크리스찬의 매력을 맘껏 발산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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