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금메달에 열광하는가!

[ 논단 ]

이용호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9월 22일(목) 10:41

대구에서 치러진(2011.8.27-9. 4)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온 세계 스포츠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 중에서도 금메달에 열광하는 장면이 모든 경기의 압권이었다. 금메달을 놓친 선수들의 허탈한 표정과 모습에서 함께 안타까워하는가 하면 극적인 우승을 연출하여 얻은 금메달의 환호와 열광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감동과 희열을 맛보게 했다.

왜 금메달에 열광하는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세계대회에서의 금메달리스트는 그 분야에선 세계적인 영웅이 된다. 금메달은 선수에게 명예와 부를 얻게 하는 결정적인 요건이 된다. 금메달리스트들은 평생에 명예를 누리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특히 세계기록보유자가 되면 모든 경기에서 VIP대우를 받게 되며 높은 몸값을 받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각종 광고출연이나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 상당한 개런티를 받는다고 한다.

2. 금메달은 단번에 모든 것을 얻는 매력이 있다. 사람은 단번에 모든 것을 얻는 일에 열광하게 된다. 비교하건데 선거에서 당선은 많은 것을 다 얻게 된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기어코 당선되려고 한다. 또한 국가시험을 치르는 일에도 합격이 되면 많은 것을 얻게 된다.

그래서 반드시 합격을 하려고 한다. 단번에 얻는다고 해서 복권처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것들은 수고 없이 그저 얻는 것이기에 명예롭지 못하다. 복권으로 얻은 것은 드러내어 쓸 수가 없다. 그러나 금메달은 단번에 얻는 것이지만 긴 훈련의 값이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행운이 된다.

3. 금메달이 명예로운 것은 그 과정이 정당하기 때문이다. 육상에서 트랙경기는 대부분 예선과 준결승 그리고 결승을 치른다. 한 단계마다 정당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 때마다 훈련과 실력의 격차가 나타난다. 심은대로 거두는 법칙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 어려운 경쟁을 거쳐서 결승에서 마침내 금메달에 이르게 된다.

그 힘든 훈련과 부상의 극복 등 피나는 대가를 치른 결과로 얻은 금메달은 참으로 정당성이 있는 명성이요 명예가 아닐 수 없다. 금메달은 드러낼수록 명예롭고 빛나는 것이다.

4. 금메달은 부정과 실격이 용납되지 않는다. 금번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서 결정적인 금메달을 놓친 두 경우가 있다.

하나는 첫날에 있었던 남자육상 1백m 결승에서 세계기록보유자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출발신호를 어겨 실격한 경우이다.

온 세계 시청자가 보고 싶어했던 경기를 놓친 아쉬움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또 하나는 남자 1백10m 허들경기이다. 세계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로블레스와 류시앙과 리차드슨이 경합하는 최고의 이벤트였다. 쿠바의 로블레스가 1위로 들었왔으나 중국선수인 류시앙의 팔을 치는 방해가 인정되어 그는 탈락하고 말았다. 조그마한 부정과 규칙위반도 실격으로 처리되는 엄격함이 있기에 금메달은 더욱 값진 것이다.

9월에 열리는 각 교단 총회가 금메달을 연출하는 감동이 있기를 바란다. 몇년 어간에 한국교회는 교단이나 연합기관에서 총회를 마친 후 불미스러운 대립과 갈등이 발생하였고 나아가 세상 법정에 소송으로 치닫는 후유증이 심화되었다.

거기엔 정당성이 결여된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번 총회는 하나님과 공회 앞에서 정당성이 있는 과정을 지키면서 모두에게 기대와 감동을 주는 금메달리스트들을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

사람은 많으나 지도자가 적고 지도자는 많으나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가 적기 때문에 공동체의 발전에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한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열광하게 하는 신앙의 금메달리스트들이 많이 일어나길 바란다.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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