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

[ 연재 ] 제96회 총회 개회예배 설교 <요약> ● 본문 : 마 3 : 13 - 16, 벧전 2 :11 - 12  

총회장 박위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9월 22일(목) 10:37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이 말씀을 들었던 사도 베드로는 각처에 흩어져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 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교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며,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친히 영광을 받으시기 위하여 이 땅에 그의 교회를 두셨고, 그리스도인들을 불러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제자 베드로가 사도로서 사역하던 때도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악행 한다고 비방하는 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됩니다. 이에 대하여 베드로는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너희의 선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를 비방하고, 그리스도인들을 비방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대답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부끄럽게도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는 도리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위기는 벌써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는데 우리만 그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제야 이 위기는 남의 탓이 아니라 다 우리 탓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한국교회는 소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썩어도 너무 썩어서 치유 불가능상태에 빠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우리 앞에 소망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를 고쳐서 온전케 하시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하여 제96회 총회의 주제를 '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정하고, 부제로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이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우리가 우리의 잘못을 깨닫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하여 우리의 자세를 바꾸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고쳐서 새롭게 하실 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만난 이 위기를 계기로 우리를 고쳐서 새롭게 하려 하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소금은 맛을 냅니다. 소금은 부패를 방지합니다.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소금이 그러하듯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소금 된 우리를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십니다. 우리를 불러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뜻이 여기에 있습니다. 맛 잃은 소금은 소금이 아니듯이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그리스도인, 세상의 모든 불의와 죄악을 몰아내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은 참 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빛은 어두움을 몰아냅니다. 빛과 어두움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 하심은 세상에 가득 찬 어두움을 몰아냄으로써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심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된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다운 교회가 되고,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만이 우리를 세상에 두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룰 수 있는 길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서로를 탓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모두 내 탓입니다"하고 말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할 때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이런 마음가짐으로 제96회 총회에 임하여 회무를 처리하고, 함께 기도함으로써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금이 녹아지지 않거나, 등불의 심지가 불타서 소멸되지 않으면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고, 빛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소금은 녹아서 없어져야 하고, 등불의 심지도 불타서 없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맛을 낼 수 있고, 그래야 부패를 방지할 수 있고, 그래야 어두움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오늘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어떠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스도인'하면 사람들은 우선 말은 많은데 실천은 그에 따르지 못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내 몫을 내놓으려고 하기 보다는 내 몫 챙기기에 바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는 성장했고 교인 수는 많아졌는데 세상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 교회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이제야말로 우리가 자신을 성찰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성공이 과연 참된 성공이며,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교회 성장이 과연 참된 의미의 교회 성장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라면 내 몫을 기꺼이 내 놓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 전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야 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지음 받은 사람 되기를 소원해야 합니다. 교회 또한 날마다 자기 갱신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착한 행실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세상의 소금된 사명을 다하십시다. 세상의 빛 된 사명을 다하십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다. 내일이면 늦습니다. 지금 결단해야 합니다.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제96회 총회가 새로운 걸음을 시작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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