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아내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 상담Q&A ] 장동학목사의 분노 상담 Q & A

장동학목사
2011년 09월 20일(화) 10:42

Q : 목사가 된지 13년째입니다. 아내의 권유로 개척한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목회보다 아내를 생각하면 화가 나는 것입니다. 아내는 헌신적으로 교회 사역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 속상하다 보니 교회도 가기가 싫어집니다. 아니! 목사인 내가 어떻게 아내와 교회에 이렇게 화를 낼 수 있을까요? 이렇게 분노가 많은 목사가 목회를 해야 되는 걸까요? 너무 힘이 듭니다.

   
▲ 이경남기자 knlee@pckworld.com
A : 먼저 목사님! 화를 낼 수 있습니다. 분노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중의 하나입니다. 감정은 감정입니다. 목회자도 사람입니다. 사람은 정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슬픈 일을 만나면 슬픈 정서가 올라오고 기쁜 일을 만나면 기쁜 정서가 올라옵니다. 당연히 화날 일을 만나면 분노의 정서가 올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따라서 화를 낸다는 것 자체는 전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성경 에베소서 4장 26절에도 분노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도리어 화가 날일에 화를 내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필자가 부부 치료를 하면서 경험한 것은 분노를 참으면 관계가 발전하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분노를 참으면 일시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비슷한 환경이나 시간이 되면 분노는 어떤 식이든지 튀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분노를 건강하게 나타내야 합니다. 도리어 분노를 표현하면서 아내분과 건강한 관계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목사님께서 화가 나는 일에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화를 내는 방법과 대상에는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내에게는 왜 화가 났을까요? 아마 부인의 강권 아래 교회를 개척했기 때문입니다. 부인 성격이 적극적이시지요? 그러나 목사님 부인이 하신 것이 아닙니다. 조용히 생각해보십시오. 목사님이 하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면 목회에 대한 좌절감을 만날 때마다 사모님에게 화가 날 것입니다. 목사님의 사역을 아내에게 투사하기 때문입니다.

목사님! 아내에게 화가 날 때 도움을 요청하세요. 아내에게 화를 내지 말고 대화로 화가 나는 이유를 설명해주십시오. 상대방의 문제가 아닌 목사님의 문제라고 말해주십시오. 그리고 부인에게 도움을 받으십시오.

하나님께서 목사에게 부부를 허락하신 것은 비밀이요, 축복입니다.

장동학목사/ 하늘꿈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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