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총회 통해 이 땅 위에 이뤄지길"

[ 교단 ] 제96회 총회장 박위근목사 취임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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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19일(월) 20:17

   
안홍철국장 : 제96회 총회장에 취임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수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위근총회장 : 하나님께서 부족한 사람을 제96회 총회 총회장으로 불러 써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이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된 일입니다. 저는 하나님 보시기에는 물론 사람 앞에서도 매우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우리 교단 총회장으로서 한 회기 동안 총회와 전국교회를 섬기게 되어 책임의 막중함을 느낍니다. 열심히 기도하면서 섬기겠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우리 총회를 통하여 이 땅 위에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면서 섬기겠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우리 교단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 막중함을 깨닫고, 겸손히 섬기는 리더십으로 한국교회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함으로써 우리 교단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안 국장 : 금회기 총회 주제는 '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한국교회가 총회나 노회의 현안 문제에 대책을 세워야 할 일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일은 시대와 소통하면서 선교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사회가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라 생각됩니다. 금 회기의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총회장 : 제96회 총회의 주제는 '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제95회 총회의 주제는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였습니다. 물론 이 회기에도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96회 총회의 주제를 '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정하게 된 것은 오늘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한국 사회로부터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답지 못하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지 못하는 한 세상으로부터 칭찬 듣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주제를 정했습니다.

제96회기에는 총회는 물론 64개 노회나 8천교회도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세상의 상처를 끌어안고 함께 아파하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섬기고자 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먼저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하여 우리 안에 철저한 갱신이 이루어지도록 했으면 합니다.

9월 19~23일에 모이는 제96회 총회부터 전국교회와 역사 앞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총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국교회를 대표하여 모인 총대답게 진실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로 모든 안건을 심의하고 결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누구라도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계속해서 발언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지도 아니하고 어떤 사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1천5백명의 총대를 실망케 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총회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총회의 각 부와 위원회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일을 수행해 나가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서이기주의나 몇 사람의 뜻에 따라 부서가 움직이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총회의 모든 부서나 위원회, 그리고 총회 직원들은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는 모습으로 일해야 할 것입니다. 성령이 우리 총회와 64개 노회, 그리고 8천교회를 주장하시고, 인도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안 국장 : 총회장님께서 재임하시는 제96회기 2012년은 교단창립 1백주년을 맞게 됩니다. 교단 창립 1백주년을 맞이하는 해의 총회장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크나큰 영광이지만 어깨가 무거우실 줄 압니다. 그만큼 총회 적으로나 한국교회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을 것 같습니다. 총회 앞에 놓여진 과제를 진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2012년은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총회는 3년 전부터 '총회창립1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조직하고 이 일을 준비해 왔습니다. 동위원회에서는 총회창립1백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확정하고 제96회 총회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부흥의 기쁨으로 1백년, 세상의 소망으로 1백년'을 주제로 하는 기념사업은 총회창립1백주년기념 성경표준주석을 편찬하는 일, 총회창립1백주년기념백서를 발간하는 일, 총회1백년사를 발간하는 일, 2012년 9월 2일 총회주일에는 교단 산하 모든 교회가 총회창립1백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는 일, 해외 에큐메니칼 파트너십 교회와 기관들을 초청하여 선교에 관한 협력을 협의하고 우리의 기쁨을 나누는 일, 총회창립1백주년을 기념하여 교단 발전에 공헌한 이들을 표창하는 일, 그밖에도 노회 또는 각 지역 노회가 연합하여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이와는 별도로 총회창립1백주년기념 총회회관건립위원회는 총회창립1백주년기념 총회회관을 건립하는 안을 확정하여 이번 총회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총회창립1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2012년 5월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대한 기념대회를 계획했었으나 메머드집회에 소요되는 막대한 경비를 아껴서 보다 생산적인 사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행사의 계획을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행사의 경비를 아껴서 우리 주변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을 돕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안 국장 : 지난해 한기총 선거를 비롯해 한국교회의 선거 문제는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총회 정서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회가 선거조례 개정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총회장 : 제95회 총회 이후에 총회 규칙부가 선거제도개혁안을 마련하고 공청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무릇 해 아래에서 완벽한 제도는 없습니다. 총회 규칙부는 부총회장 선거를 깨끗하게 치를 수 있는 선거조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총회장 후보는 물론 총대들의 의식에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부총회장 선거를 통하여 총회를 섬기고 있습니다만, 총대들의 의식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깨끗한 선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어야만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임하기만 한다면 깨끗한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고,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부총회장이 선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안 국장 : 지난 회기엔 천안함 사태에 이어 연평도 폭격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태이며 남북 간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등 국가 안보가 극히 혼란스러운 이 때에 평화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총회장 : 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 모델을 독일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는 동서독으로 분열되었으나 독일교회는 분열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서독교회가 동독교회의 고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숱한 난관을 헤쳐나가면서 '하나의 교회'를 굳게 지켜 나갔습니다. 독일교회의 이런 노력이 동서독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의 남북관계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사태 이후에 경색되어 있어서 모든 교류가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남북통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이루어 질 일이겠으나, 한국교회는 서독의 교회가 통일을 위하여 노력했던 일을 더 연구하고 그와 같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안 국장 : 총회장님께서는 이미 총회 서기를 3년이나 역임하시면서 총회의 형편을 잘 아시리라 기대합니다. 더욱이 지난 한 해 동안 부총회장으로서 총회의 현황과 업무 내용을 살펴보시면서 새로운 회기 총회의 방향에 대한 구상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임기를 출발하는 임원들에게 기대하는 말씀을 들려주십시오. 
 
총회장 : 총회의 임원은 총회장과 목사와 장로부총회장, 그리고 서기와 부서기, 회록서기와 부회록서기, 회계와 부회계로 구성됩니다. 모두 아홉 사람입니다. 우리 총회는 총회가 폐회되고 나면 총회의 모든 업무와 현안은 총회 임원회에 맡겨서 처리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총회 임원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총회 임원은 누구보다도 총회를 사랑하는 사람, 진실하며 책임감이 뛰어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을 세워주시기를 기대하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총회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부의 총무, 사무 및 기획국장, 재무실장, 그리고 한국기독공보, 연금재단, 장로교출판사, 자선사업재단, 총회유지재단 및 1백주년기념관, 문화재단의 책임자들과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여 총회를 섬김으로써 총회가 크게 발전하고 새로워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 국장 : 2013년 WCC 10차 총회를 앞두고 본교단은 세계교회와의 관계에 있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국내 뿐 아니라 그 규모나 내용면에서 세계적인 교단이 되었음을 자부합니다. 에큐메니칼 차원에서 우리 교단이 담당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겠습니까?

총회장 : WCC는 제10차 총회를 2013년에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 세계적인 행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준비위원회의 조직을 완료하고 WCC 본부와 긴밀한 협조 아래 모든 준비를 했어야만 했습니다. 부끄럽게도 한국교회는 이 중차대한 일을 앞에 놓고도 실무를 담당할 사람 인선에  아직도 혼선이 있습니다. WCC 가맹 교단 중 본 교단을 제외한 3개 교단에서는 우리 교단이 독주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하여 우리 교단은 비난 받을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거나 9월 총회 이후에는 WCC 가맹교단은 물론 비 가맹교단에 이르기까지 교단장들을 두루 만나서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이 세계적인 행사를 하게 됨으로써 교단 간의 소통은 물론,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이는 일을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안 국장 : 마지막으로 제96회 총회장으로서 총회와 한국교회에 당부하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총회장 : 제96회 총회는 총회창립1백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총회입니다. 전국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가 이 번 총회를 주목하고 있음이 사실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모습으로 모이는 총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는 총회가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1천5백명 총대는 물론, 3백만 교우들이 총회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분열을 거듭해 온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주 안에서 하나 되는 노력을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더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 교단이 서로의 다른 점 보다 서로 같은 점을 찾아내고 하나 되고자 하는 노력을 할 때 한국교회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교회의 지도자들이 이런 노력을 하게 됨으로써 한국교회를 하나 되게 하고 새롭게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안 국장 : 창립 1백주년을 맞는 제96회 총회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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