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무안했을까?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29>

박승일목사
2011년 09월 06일(화) 16:14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은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마 16:23)

   
             ▲ 그림 지민규 mongri4@paran.com
"아버지,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 아니에요? 그런데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간절하게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하자 예수님으로부터 '사단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로 책망을 들었어요. 그 때 베드로가 얼마나 무안하였을까요? 다른 제자들도 다 같이 있는데서 예수님한테 그런 꾸중 들었으니."

"그래. 창피하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도 들었을지 모르지. 반장이 다른 아이들 보는 앞에서 담임선생님께 야단맞은 것과 비슷할거야. 아니 그보다 더 심한 모욕감을 느꼈을지 모르지. '사단아'라고 부르시다니. 예수님이 원수가 사단인데 베드로보고 '사단'이라 하신 셈이니 얼마나 당황하고 속이 상했겠니? 나중에 천국에 가서 베드로에게 그 때 어떤 심정이었느냐고 물어보면 알겠지."

"아버지, 베드로가 자기 선생님이신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신다고 하시는데 '그래요. 많은 고난 받고 죽임을 당하십시오'라고 할 순 없지 않나요? 만약 그렇게 말했다면 그건 수제자는커녕 그냥 제자로서도 실격하지 않을까요? 자기 선생님이 고난 받고 죽임 당한다는데 그거 말리고 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그래. 인정적으로는 맞는 말이지. 그러나 예수님이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 받고 죽임을 당하시는 것은 성부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세우시고, 성자 예수님과 하신 약속이셔서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이었거든. 그 일이 없이는 인류를 죄에서 구원해 내시려는 그 위대한 일이 생길 수가 없게 되지. 그리고 예수님이 베드로가 미워서 정말 원수같이 여기셔서 '사단아'하신 것이 아니야. 베드로가 그 말 하는 순간 사람의 인정을 빙자하여 예수님을 살리고자 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베드로 속에 들어가 간교하게 군 사단을 지적하신 것이란다. 베드로는 잠시 사단의 조종을 받아 그런 말을 한 것이지. 참 인정 많은 제자로 보일 수 있게 말을 하게 시킨 것이 사단이었단 말이지."

"하지만 아버지, 제가 베드로였다 해도 예수님께 똑같은 말을 했을 거 같아요. 자기 선생님이 고난 받고 죽음을 당한다는데 어떻게 해요?"

"나도 그랬을거야. 하지만 사람의 인정이 하나님의 섭리를 방해할 때, 예수님은 가차없이 질책을 하실 수 있단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뜻이 우선이니까."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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