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총회장 김정서목사 이임 인터뷰

[ 교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9월 06일(화) 15:48

일시 : 2011년  8월 26일 오전 11시
장소 : 총회장실     대담 : 안홍철국장
사진 : 장창일차장 정리 : 김혜미기자

   
안홍철국장 : 총회장님께서 부총회장과 총회장으로 총회를 섬기신 지난 2년여 기간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분쟁 속에서 국가와 사회가 정치, 경제, 도덕적 혼란을 맞은 시대였습니다. 교회 안팎에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에 총회 주제를 '다음세대와 함께가는 교회'로 정하시고 총회장으로서 총회와 한국교회 그리고 세계교회를 한 해 동안 섬겨 오신 감회가 남다르시리라고 봅니다. 이제 이임에 앞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김정서총회장 : 한마디로 참 감사하면서 또 아쉬움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에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전국교회의 목회자와 장로님들, 성도님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특히 우리 제주영락교회의 장로님들과 성도님들, 그리고 제주노회를 비롯한 제주지역의 여러 목사님, 장로님, 성도님들께서 기도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그리고 성실한 책임감으로 총회장 임무를 다 하려고 다짐하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임할 시기가 다가오니 아쉽고 미흡한 점이 있음은 사실입니다. 특히 교회 안팎으로 문제와 갈등이 많았던 한국 교계를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교회의 본질회복과 목회의 진정성, 그리고 우리 기독교 신앙인들의 진실성과 시대적인 사명을 진정으로 감당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안 국장 : 네, 정말 돌아보면 다사다난했던 한 회기였습니다. 1년 전 총회장님께서 취임대담 시 총회 주제를 '다음세대와 함께가는 교회'로 정하신 것에 대해 "차세대는 한국교회의 미래"라며 "총회가 오늘(Now)이라는 시대와 여기(Here)라는 현장성을 잘 활용하여 정책을 세우고 교회가 사역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총회장 직속으로 다음세대교육추진위원회를 통해 많은 일을 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지난 1년을 회고해 주시죠.
 
김 총회장 :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를 주제로 해서 시작한 제95회기 총회는 우선 우리 교단이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화두에 올려놓고 사역했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노력했고, 협력했다는 점에 있어서 좋았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다음세대'라는 주제는 타교단과 여러 해외교회에도 좋은 공감대를 형성해서, 시의 적절한 주제 선택이었다고 생각돼 감사했습니다. '다음세대' 사역은 애초에 밝혔듯이 단번에, 일년에 감당할 일은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미래교회를 생각하여 꾸준히 연구, 대안, 정책, 추진으로 나갈 일입니다. 우리 교단 교육자원부에서도 바로 이 점에 있어서 집중적인 노력을 해 주셨고,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에서도 별도의 다음세대 특집을 계속 이어가서, 전국 교회의 훌륭한 사역현장을 소개하였고, 그것을 같이 지면을 통해 읽고 나누면서 서로가 좋은 사역을 본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여 참 좋았습니다. 특히 총회 임원회 차원에서는 총회장 직속으로 조직된 '다음세대교육추진위원회'가 잘 가동되었습니다. 류영모ㆍ박봉수목사님께서 실무를 맡아 참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권역별로 교회 담임목사님들을 초청하여 집중 세미나를 하루 종일하고, 현장 교사와 목회자들의 사역 사례소개는 좋은 반응과 도전을 공유하였다고 판단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다음세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목회, 교회교육, 선교의 과제를 시동걸었으니, 계속 앞으로 우리 교단이 각 노회, 그리고 각 교회에서 잘 추진하고 달려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 국장 : 많은 일들 중에서 이번 회기엔 프랑스 개혁교회, 뉴질랜드 장로교회 등 에큐메니칼 사역에 교단 지도력을 강화한 한 해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의 성공적인 준비를 위해서도 각 지역별 목회자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이해와 참여를 위한 사역을 지속적으로 펼쳐오셨는데 이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김 총회장 : 제 임기동안에 에큐메니칼 사역 차원 중에 하나로 지난 5~6월 프랑스개혁교회를 공식적으로 방문해 선교협정을 체결한 것은 참 중요한 일이었고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프랑스를 가톨릭 국가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칼빈의 나라이고, 많은 핍박과 압제 속에서 프랑스개혁교회가 지금까지 성장해왔는데 비록 그 수는 적지만 프랑스개혁교회와 협력관계를 가졌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 선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입니다. 프랑스가 과거 약 25개국에 달할 정도로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나라들이 다 불어권입니다. 프랑스개혁교회와 연관해서 아프리카를 선교할 수 있는 교두보가 확보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뉴질랜드 장로교회의 요청으로 아시아목회 코디네이터를 본 교단이 파송하여 뉴질랜드장로교회와 협력하여 일하게 되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선교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WCC 제10차 총회 준비를 위해서 우리 임원들이 제네바 본부를 방문해서 올라프 총무와 대담을 가졌고 WCRC 총무와도 대담을 가졌습니다. 우리 교단은 이번 WCC 총회를 통해 에큐메니칼 교단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WCC 관련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해 나가며, 신학대학 내 에큐메니칼 커리큘럼을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각 지역별 PCK 에큐메니칼 포럼을 구성하여 교단 목회자의 WCC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했습니다.
 
안 국장 : 세계 속의 한국교회의 위상을 드높였던 한 해였습니다. 이제 2012년은 총회 창립 1백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백년사와 기념백서, 기념 회관 건립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백년의 의미와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 총회장 : 우선 총회 창립 1백주년 기념사업은 '부흥의 기쁨으로 백년, 세상의 소망으로 백년'이란 주제로 진행됩니다. 백서도 발행하고 백년사도 발행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총회 1백주년 기념 회관 건립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은 협소하고 오래돼서 현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대로 두고 새로운 총회 1백주년 기념관을 짓자는 것으로 현재 위원회에서 두 가지 안을 가지고 있는데 한 가지 안으로 단일화시켜 총회의 의사를 묻는 일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안 국장 : 총회장님께서는 금회기 합동측 임원들과 수차례 모임을 통해 양교단의 협력을 강화하셨습니다. 특히 한기총 사태와 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단의 협력과 연합정신을 잘 살려내셨는데 아직도 기독교서회와 찬송가공회 등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김 총회장 : 총회장 취임 후 합동 김상봉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 때 총회를 대표해 축하하면서 "양 교단이 형제교단인데 임원들끼리 좀 만납시다"라고 먼저 초청의사를 밝혔습니다. 그쪽에서도 좋다고 응해서 모였고 두 번째는 합동 측에서 임원들을 초청해서 같이 만났는데, 장로교 하면 결국 통합-합동, 합동-통합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고 가장 중심 위치에 있습니다. 이 두교단이 앞으로 함께 상생하며 협력해가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일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앞으로 총회장들도 계속 그 관계를 이어가야 중심축이 생긴다는 것이죠. 만남은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한기총이 공교롭게도 양교단 증경총회장들의 갈등처럼 나타나면서 교단간 갈등으로 비춰졌는데 그것을 불식시키는데도 좋은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이면 장로교단 1백주년인데 다른 여러 장로교단이 있지만 두 교단이 중요합니다. 장로교에서는 한교단 다체제로 이야기하는데 그보다는 먼저 두 교단이 한교단 다체제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을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NCC에 관련된 것인데 앞으로 NCC를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구조가 아닌 좀더 발전적인 구조로 나가고 한기총도 문제가 봉합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완의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찬송가공회 문제인데 이 문제는 앞으로 더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한국교회의 연합사업을 건강하게 만들 어 가도록 잘 조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안 국장 :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구제역 사태는 우리나라 소, 돼지의 25%가 살처분되며 소요재정만 3조원에 이르는 등 피해농가의 아픔이 컸는데 피해농가에 대한 위로와 대책토론회를 갖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금년 3월 일본의 대지진 재해를 비롯해 국내외 재해구호에 본교단이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힘쓰셨습니다. 교회의 사회봉사 및 대사회적 책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총회장 : 구제역 재난은 정말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축산 농가로서는 상당히 큰 손실과 충격이었고 국가적으로 큰 재난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육류 매매나 가공, 관광산업 등에서 생기는 2차 피해액을 포함시키면 아마도 피해액은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수차례 임원회를 열고 1월에는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전국교회 특별금식기도주간(1월 17일 - 29일)으로 정해 축산농가와 아픔을 함께 하며 발빠르게 전국교회를 조사하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대책을 세웠습니다. 10개 노회 59개 교회, 1백46가정이 4백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8천5백여 만원의 헌금을 피해노회에 일부 지원했고 중장기대책으로는 송아지 분양사업 기금 2천만원을 강원노회에 전달했습니다. 또한 구제역 사태에 대한 신학적 입장과 교회대응을 모색하는 대책토론회 개최, 구제역 피해 농가 초청 위로세미나를 여는 등 사회봉사부와 군농선교부에서 피해지역을 조사하고 공동으로 대처했습니다. 일본 지진은 현지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교통수단이 마비됐기 때문에 전동자전거를 제공했고 전기가 끊어진 곳에 태양열을 받아서 켤 수 있는 LED 랜턴를 지원했는데 정말 좋아했습니다. 많은 돈은 안들지만 정말 필요한 것들을 제공했습니다. 사회봉사부가 교단 모금으로 단독으로 한 것이 아니라 NCC 계통의 연합봉사단을 통해 지원하고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국장 : 지난 2년 동안 총회를 섬기시고 이제 이임하시면서 새 임기를 출발하는 임원들과 총회와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 총회장 : 첫번째로 총회 재정 확립의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기 말이 되면 총회 재정이 부족해서 부서마다 세웠던 계획을 중단하거나 축소시키는 일을 보게 되는데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둘째는 일부 기구의 미래 지향적인 기구개혁의 필요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구개혁위원회가 있기는 하지만 과감하게 통폐합이 필요한 과제도 있습니다. 발전적인 통폐합이 되겠지요. 또 한가지는 다음세대를 강조하는데 IT,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활용해서 이것이 목회화, 선교화되는 일이 필요합니다. 특히 문화콘텐츠 같은 것이 같이 접목되지 않으면 선교도구화 되기 어렵습니다. 저는 또 다음세대를 놓치지 않고 싶어서 한국교회다음세대전략연구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아쉬웠던 것은 기독교사학입니다. 기독교사학의 존립과 위기가 해소돼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지속적으로 법개정을 위해서 노력해달라는 것입니다. 연합사업의 철저한 분석과 대책 및 준비도 필요합니다. 연합사업을 할 때는 연합사업이 어떻게 흘러가야 한다는 철저한 분석과 준비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WCC 문제인데 WCC 부산 총회 유치가 결정된지 2년이 지났고 이제 2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우리 교단이 진보 보수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중심에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 정말 활발하게 포괄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하고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차원의 범연합기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WCC 총회가 끝난 후에는 NCC나 한기총을 통합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대사회적인 신뢰를 회복하고 기독교의 본질 회복을 강화해가면서 일치와 연합을 이루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안 국장 : 서울과 제주도를 왕복하시면서 역대 그 어느 총회장보다도 분주하게 총회를 섬기셨는데 그 열정과 수고와 헌신이 목사님 향후 목회여정에서도 변함없이 잘 발휘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