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의 참 뜻은?

[ 기고 ]

김재양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9월 02일(금) 09:29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리어 부르는 노래'를 '찬송가(讚頌歌)', '찬미가(讚美歌)', 또는 '성가(聖歌)'라고 한다. 찬송가는 교인들이 예배드릴 때 흥을 돋우기 위해서 부른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영광 돌릴 목적으로 부르는 즉 찬송(讚頌), 찬양(讚揚), 찬미(讚美)로 표현되고 있다.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린 것이 시(詩)로 표현이 되었고, 이 시(詩)에 감동해서 곡(曲)을 붙인 것이 찬송가라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처음에는 의사를 전달하는 가사에 주로 감동했지만 곡을 만들어 악기와 어울러 찬양해 보니 금상첨화라 꿩 먹고 알 먹는 참맛을 터득하게 되어 발전한 것이 찬송가요, 이처럼 하나님을 찬양하려는 간절한 바람들이 발전단계를 거친 결과가 바로 서양음악의 효시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알 수 없다고 하듯 가사가 먼저인지 곡이 먼저인지는 판단키 어렵지만 음악은 구약성서(창4:21)에 유발이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들의 조상이라는 말로 미루어 보아도 가사든 곡이든 음악은 구약시대 옛 사람들이나 현대인들에게 똑 같은 힘으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고, 찬송을 관념적으로만 보아도 '할랄'(하나님을 찬미하라)이란 히브리어가 시편과 역사서와 예언서에 1백회 이상 등재되어있고, 예배의식에서나 군사적으로 찬양대와 악기가 수도 없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시(詩)가 곧 곡(曲)이요 곡이 곧 시임을 짐작할 수 있겠다. 어떻든 기독교와 음악은 불가분(不可分)의 관계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임을 알 수 있다.
 
구약시대뿐만 아니라 신약시대에 들어와서도 "모든 열방들아 주를 찬양하며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하라"(롬15:11)고 시편117편 1절 말씀을 인용하여 찬양의 대상은 하나님이라는 사실과 하나님의 성호를 찬양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뒷전으로 미루어 놓고 인간들이 스스로 흥에 겨워 못 견딜 정도까지 타락해 버렸다. 성령을 받아야만 하나님과 통할 수 있고, 성령을 받으려면 뜨거워야 한단다. 그래서 연속적으로 박수치며 흥을 돋우어야 성령이 하감 하신단다. 무당 굿하는 것과 다름없이 노래 부르고 뛰고 절고 야단법석이다. 그렇게 해야 내려오시는 성령 하나님이라면 다른 잡신들과 무엇이 다른가? 하나님을 잡신 취급해 버린 증거들이 이것뿐 아니고 또 있다. 성경에 나타난 찬송에 대한 말 중에 '찬송하라, 감사하라, 찬양하라, 기뻐하라, 축복하라, 노래하라, 소리치라' 등의 말들이 나오는데 이 말들은 엄연히 하나님께 드리는 것과 비는 것인데 이를 무시하고 동일시 해 버린다. '축복하라'는 '하나님께 복을 빌라'는 말인데 이 말을 '축복해 달라'고 한방에 하나님을 잡신으로 만들어 버린다. 다행스럽게도 새 찬송가는 '하나님(주님)의 축복'이란 말은 전부 '하나님(주님)의 은총'이나 '하나님(주님)이 주시는 복'으로 바꿨지만, 젊은이들이 즐겨 부르는 복음 성가집에는 아직도 '하나님(주님)의 축복' 덩어리가 그대로 있다.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은 그의 높으심, 거룩하심, 공의로우심, 참되심, 지혜로우심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감사와 충성을 다짐할 것을 찬송해야 함에도 복음성가는 곡보다 가사가 문제가 되어 찬송가 반열에 들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허다하다 하겠다.
 
폐일언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 하시는 모든 행사는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벅찬 소망임에 틀림없다. 이 소망을 시로, 곡으로, 악기로, 노래와 합창으로 승화시켜 하나님께 찬양드릴 때 이 벅찬 소망이 다소나마 성취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마르틴 루터가 "성경은 무엇보다 먼저 올바른 찬양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인간이 충분한 찬양을 드리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 가를 교훈해 주고 있다"고 했다. 하나님은 왜 찬양을 받으셔야 하며, 또 받으실 수 있는 분인지 우리가 확실히 알고 찬송을 드려야 할 것이다.

김재양
장로ㆍ대구상동교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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