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이 다르기에

[ 생명의양식(설교) ]

김운성목사 kimwuns@hanmail.net
2011년 08월 31일(수) 15:03

▶본문 : 시 15:1~5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으면 정말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정말 잘 믿으려면 오히려 마음 고생이 심하고 손해도 많이 보고 고통도 겪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편 15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그런데 이 시에 드러난 고백을 보면 다윗은 정말 피곤하고 힘든 삶을 살았음을 알게 됩니다. 결코 평안한 삶, 형통하고 행복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2절 이하를 보면 그가 힘든 삶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일견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고 하셨는데(마 5:37), 이는 쉬워 보이지만 어떤 때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입니다. 베드로는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해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였습니다. 또 직장 상사가 '이번 딱 한 번만 자네가 눈감아 주면 자네의 승진은 내가 책임지겠네!'라고 유혹할 때, 그 상사의 부정을 밝히기가 쉽겠습니까? 모른 척하고 출세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또 3절의 '그의 혀로 남을 허물하지 아니하고'라고 했는데, 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특정인을 험담할 때, 그 특정인이 우리 자신과 갈등 관계에 있다면 우리는 쉽게 그 험담에 가담하게 될 것입니다. 또 3절의 말씀처럼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고 그의 이웃을 비방하지 아니하는 삶' 역시 어렵습니다. 상대방은 내게 악을 행하는데, 나는 선을 행하기가 쉽습니까? 다윗으로서는 자신을 집요하게 죽이려는 사울 왕에게 선을 행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는 사울 왕을 죽일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해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런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답답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4절의 '그의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존대하며'라는 말씀도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사실은 망령된 자인데, 그가 우리에게 유독 친절하다면 그를 멸시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또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를 존대해야 마땅하지만, 만약 그가 나와 경쟁하고 미워하는 사이라면, 그 사람을 존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의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며'란 말씀도 그렇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서도 서원을 지키는 것은 하기 힘든 일입니다.

5절을 보면 '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아니하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하지 아니하는 자이니'라고 했는데, 요즘 이자 없이 돈을 꾸어주는 데가 어디 있습니까? 또 눈앞에 평생을 좌우할만한 거금이 주어진다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2~5절의 말씀대로 살려고 한다면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을 것입니다. 안 봐도 될 손해를 보고, 하지 않아도 될 마음고생을 하고, 때론 억울해도 참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바보같이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왜 이런 고단한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소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소원이 1절에 나옵니다.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바로 이것입니다. 그는 주의 장막, 주의 성산에서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소원으로 삼았습니다. 이를 위해 고통스럽고 힘든 삶을 각오하고 살았습니다.

소원은 한 사람의 삶을 결정짓는 힘을 가집니다. 체조선수로 성공하길 원하는 소녀는 맛있는 음식 앞에서도 절제합니다. 소원이 다르면 삶도 달라집니다. 우리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소원을 위해 어떤 방식의 삶을 살고 있는지요? 성도는 품는 소원부터 달라야 합니다.
 
   
거룩한 소원을 가지고 살아갈 때 매우 피곤하고 힘들지만 거기엔 놀라운 보상이 따릅니다. 5절 후반부를 보면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거룩한 소원을 가지고 세상 사람과 구별된 삶을 살길 원합니다. 그리고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참된 복을 누리길 기원합니다.

김운성목사 / 영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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