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회 총회에 임하는 마음

[ 논단 ]

박위근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8월 31일(수) 14:37

제96회 총회가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제96회 총회는 9월 19~23일, 청주 상당교회당에서 열리게 된다. 총회 임원들은 물론 총회 사무총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총회 준비를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 64개 노회로부터 1천5백명의 총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헌의된 안건들을 논의하고 결의하게 될 것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서 주신 은혜를 감사한 마음으로 모이고, 기도하면서 모든 현안을 논의한 후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폐회할 수 있는 은혜로운 총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성총회'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총회'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모든 총대들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로, 모든 총대들은 물론 전국교회는 이번 총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만 모여서 사람의 생각만으로 회의에 임해서는 결코 '성총회'가 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오늘 여기에서도 이루어 질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며, 또 기도한 대로 모든 현안들을 다루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총회를 잘 아는 몇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총회가 아니라, 1천5백명의 총대가 모든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총회의 모든 안건을 다룰 때마다 몇몇 사람이 발언을 계속하고, 절대 다수의 총대들은 말없이 듣기만 해야 하는 총회라면 '성총회'라고 하기가 부끄러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모든 총대들에게 똑같이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모든 총대들이 적극 참여하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할 때 비로소 총회다운 총회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해야 8천교회가 사랑하는 총회가 될 것이며, 3백만 성도들이 사랑하는 총회가 될 것이다.

셋째로, 앞서가는 회의문화를 실천하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느 해인가 미국장로교회의 총회를 참관했던 일이 있다.

모인 총대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한 분위기로 회의를 하는 것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은 일이 있다. 큰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없고, 회의 중에 함부로 이석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웃으면서 피차 격려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이제는 우리도 한국교회와 역사 앞에 앞서가는 회의문화를 보여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넷째로, 각 부서회의가 보다 활성화되는 총회가 되었으면 한다. 5일간의 총회가 끝나고 나면 총회의 모든 일은 각 부서와 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 중에 모이는 각 부서와 위원회의 모임은 너무나도 형식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심하게 말하면 각 부서와 위원회의 임원과 실행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모임처럼 되고 마는 경우가 있다. 산적한 총회의 현안들을 이렇게 처리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는 각 부, 각 위원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국회를 보고 칭찬하는 국민들이 많지 않다.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국회이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국민은 안중에 없는 국회의원들을 보노라면 '저러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것이 아닌데'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우리 총회를 바라보는 8천교회 성도들이 뭐라고 하겠는가를 생각하면서 총회에 임했으면 한다. 혹 1천5백명 총대들이 총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는 전국교회의 성도들이 '저러라고 총회에 보내드린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국민의 눈에 곱지 않게 보이는 국회의원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무엇보다도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마음가짐으로 총회에 임하게 됨으로써 제96회 총회가 이름 그대로 '성총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박위근목사/부총회장 염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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