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을 앞둔 총회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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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5일(목) 10:03
 
우리 교단은 금년 9월로 총회 창립 99주년을 맞이 하게 된다. 우리 총회는 민족이 일제 강점기의 고난 가운데 있을 때 태동하여 한 세기 동안 영욕의 세월을 달려왔다. 한국교회는 암울한 시대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희망의 출구가 있음을 보고 선지자적 메시지를 선포하며 민족의 등불 역할을 해왔으며, 일제의 총칼 앞에 무릎 꿇지 않고 믿음을 지켜낸 수 많은 순교자들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교단의 중심에 흐르고 있다. 한편 6.25 동란을 겪으며 공산주의의 모진 핍박과 민주화의 거센 함성 가운데 우리 교단은 하나님 말씀의 토대 위에서 정의와 평화의 보루로 굳건하게 서 왔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역사 가운데는 감추고 싶은 아픔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이제는 다시 한 세기를 준비할 때가 왔다.
 
역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있음을 고백하지만, 하나님은 지난 역사를 겸손하게 바라보며, 그에 비추어 앞으로의 갈 길을 준비하는 자들을 통해서 일하신다. 이제 우리 총회는 바로 그런 언덕 위에 서 있다. 우리 총회의 역사가 단순한 시간 흐름의 크로노스가 아니라 하나님의 카이로스가 되기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는 새로운 출발선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총회 창립 99주년을 맞이하며 대망의 1백주년을 준비하는 우리 총회를 향하여 몇 가지 제안을 던진다. 먼저는 지난 역사를 냉철하게 정리하고 평가할 뿐만 아니라, 오늘의 시대 속에서 우리 총회가 나갈 길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총의를 모아 새로운 신앙고백과 사명 선언문을 만들기를 제안해 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교단과 교단 산하의 모든 교회들이 함께 참여해 나갈 중장기 정책문서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8천여 교회의 목회적 역량과 3백만 성도의 신앙의 힘을 결집하여 새시대를 열어가는 공감대를 이루고 시대적 사명과 책무를 다하는 일이다. 이제는 한 해 살이식 단편적 프로그램들에서 벗어나 시대적 사명과 성경적 목표의식이 확고한 정책들을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 총회는 장자교단답게 북한을 품고 통일을 지향하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관된 북한선교 정책문서를 마련함으로 시대를 선도해 가며,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강화하여 세계선교를 주도해 나가는 발판을 견고히 해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모두가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하는 때, 우리 총회가 한국교회의 희망으로 새로운 불을 밝혀야 한다. 우리 총회가 새롭게 움직일 때, 한국교회는 생명과 희망의 보루가 될 것이고, 한국교회가 새로워질 때 이 땅은 하나님의 나라로 이 민족은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일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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