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 법인 출발에 거는 기대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8월 18일(목) 14:10
 
문화란 학습된 삶의 양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의 삶과 문화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특히 문화와 종교는 그 시대의 삶의 내용을 규정하고 반영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된다. 문화적인 존재인 인간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말은 세상 사람에게 그 시대의 문화의 옷을 입고 문화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 기독교는 문화라는 컨텐츠를 소홀히 했다.
 
문화 안에는 그 시대의 음악이나 영화, 의복이나 음식, 사람들의 언어나 행동 패턴, 종교나 의식까지 삶의 모든 양식들이 총 망라된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이러한 모든 문화의 다양함을 활용하여 복음을 변증하는 것인데 바로 한국 개신교가 이러한 일에 소홀히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교단이 그동안 꾸준히 추구하고 준비했던 총회문화재단이 정식 법인으로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는 그동안 총회의 숙원사업 중, 하나를 해결했다는 차원을 넘어 이제는 본격적으로 문화와 복음의 관계를 연구하여 변화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속에서 능동적으로 복음을 변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여러 유형의 문화사역을 교회에 소개했고, 현대문화와 교회건축, 기독교 영상물 보급이나 문화센터를 통한 교회 사역, 카페운영과 기독교 영화제 등 여러 유형의 문화사역을 감당해 왔다. 그러나 그 사역을 확대시키고 좀 더 차원을 달리한 문화사역에 대한 연구가 시급히 요청되고 있던 바, 문화법인의 탄생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를 맞이하는 것과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려는 본교단의 의지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문화선교의 영역을 확대하여 세상문화에 대하여 적절한 기독교적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영화 한 편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노래 하나가 집단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우리사회가 체험한 바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교단이 문화재단을 운영하여 다양한 복음의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축하할 일이다. 문제는 문화재단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교단 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하는 한다는 것이다. 그 시대의 문화를 연구하고 그에 따르는 복음의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은 개교회나 몇몇 사람들에게만 맡겨놓고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우리 교단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이 일을 적극 지원한다면 이 또한 총회의 가장 보람된 사역이 될 것이고, 동시에 그 결과가 한국교회에 막대한 선한 영향력을 주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문화재단의 법인 출발을 축하하며 그 사역을 돕는 일에 온 교회가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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