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 문화 ]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CCM 아티스트, '원보이스콘서트'로 한 무대에 선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8월 16일(화) 14:54
미 중서부의 도시 내쉬빌(Nashville)은 세계적인 '음악 동네'다. 특히 미국 크리스찬 음악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세계적인 뮤지션들로 구성된 '내쉬빌밴드'가 공식 내한한다. '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Above all)', '주님과 같이(There is none like you)' 등 전 세계적으로 불려지고 있는 찬양을 만든 미국의 대표적인 CCM 싱어송 라이터 '레니 르블랑'도 함께 온다. 한국을 대표하는 CCM 아티스트들과 한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20일 삼일교회 B관 본당에서 오후 2시, 7시 두차례 열리는 '원보이스 워십콘서트'가 그 무대.

   
▲ 한국을 찾아온 내쉬빌밴드. 왼쪽부터 개리 런(베이스), 톰 햄비(기타), 존 해몬드(드럼), 블래어 매스터스(건반). 톰 햄비는 연주자와 프로듀서로서 그래미상을 여러번 수상했고 CCM의 그래미라 불리는 도브 어워드를 4차례나 수상했다.

요즘 유행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처럼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경쟁 무대가 아니다.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롬 15:16)"는 것이 이번 콘서트의 주제로, 한국 CCM 아티스트로는 송정미 최덕신 한웅재(꿈이있는자유) 김명식 김도현 남궁송옥 민호기(소망의바다) 안성진 등이 출연해 언어와 인종, 국가를 초월한 한 목소리의 찬양을 들려줄 예정이다.

양국의 내로라 하는 CCM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 데는 내쉬빌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프로듀서 바비신의 역할이 컸다. 1994년 도미, 세계적인 프로듀서인 폴 밀스(Paul Mills)를 멘토로 만나 CCM의 본고장에 정착한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역자들과 오랜 시간동안 개인적인 교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온 아이디어였다. 얼굴색이 다르고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을지라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동일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회중과 함께 예배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았다"고 이번 콘서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 '주님과 같이', '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 등을 작곡한 레니 르블랑.
"내쉬빌에서 한수 가르쳐주겠다고 오는 것이 아니에요. 한국에 훌륭한 사역자들이 많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부분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데 생활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사역의 끈을 놓치 않는 사람들은 정말 '골수분자' 아닌가요." 자신의 경험을 한국교회에 되돌리고 싶다는 바비신의 말이다.

그와 함께 음반 작업을 하며 인연을 맺은 미국의 CCM 아티스트들은 바쁜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한 목소리로 찬양하자"는 취지를 설명하자 흔쾌히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미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내쉬빌밴드의 베이스 연주자 개리 런(Gary Lunn)은 "한국 크리스찬들의 예배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었다"며 이번 공연에 기대를 보이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내쉬빌밴드는 영어 곡 외에도 '실로암', '부르신 곳에서' 등 한국 찬양을 직접 편곡해 선보인다.

CCM이 고유한 음악장르로 자리매김한 미국과 달리 한국의 CCM 아티스트들은 대중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극히 제한돼있다. 수년에 걸쳐 '원보이스 콘서트'를 기획해온 바비신이나 한국의 CCM 사역자들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한국 크리스천 음악의 새로운 중흥을 꿈꾸고 있다. 그들의 바람대로 침체된 한국 CCM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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