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예장 문화법인 허브' 출범

[ 교단 ] 3년 여만에 '재단법인'에서 '사단법인'으로 출범, 총회 규칙 개정안 통과 여부에 관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8월 16일(화) 13:59
사단법인 '예장 문화법인 허브'의 출범으로 교단의 문화선교에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총회 문화법인(이사장:지용수)에 따르면 '사단법인 예장 문화법인 허브'가 지난달 말 문화관광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고 막바지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2월 발기인대회 겸 창립총회 이후 법인 설립을 추진해온지 3년 여 만의 일이다.

재단법인에서 비교적 기본 자산의 부담이 적은 사단법인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지역사회와의 폭넓은 소통을 위해 '예장 문화법인 허브'라는 별도의 명칭도 마련했다. 한국교회 최초로 문화법인 설립에 나섰던 본교단은 이로써 한단계 발전된 문화선교를 위한 기초 작업을 마무리짓게 됐다.

창립시부터 법인 설립에 앞장서온 서기 이사 서정오목사(동숭교회)는 "총회의 만장일치 결의로 시작하게 됐지만 사실 지난 3년간 순탄치는 않았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했던 일"이라며 "전도, 선교의 문이 막혀있는 시대에 문화를 통한 간접적인 선교와 그동안 추락한 교회의 이미지 쇄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단법인 '예장 문화법인 허브'의 설립 목적은 △문화예술인재의 발굴 및 양성 △마을 문화 활성화 정책개발 △문화콘텐츠 개발 △지역 및 계층간 문화격차 해소 등으로 명시돼있다. 교회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내걸지 않으면서 지역사회를 섬기며 간접적인 전도와 선교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무국장 손은희목사는 "이는 지역문화예술인네트워크 조성 등으로 소통을 돕는 '문화이음'과 문화소외 지역에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어느 지역, 누구든지 간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나눔'으로 구체화된다"며 "문화예술 전문인과 교회를 연결하고 교회 내 문화사역자들간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사역의 폭도 꾸준히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총회 규칙부(부장:임채수)에서 총회 문화법인 등 총회 규칙에 규정돼있지 않은 4개 기관을 총회 규칙에 삽입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어 통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개정안이 오는 9월 총회에서 그대로 통과될 경우 총회 문화법인을 포함한 4개 기관은 현재 자체 이사회에서 이사를 선임하는 방식에서 총회 파송 이사로 변경하고 총회 규칙에 따라 기관을 운영하게 된다.

사단법인 출범으로 본격적인 문화선교에 시동을 걸고 있는 문화법인은 이러한 규칙 개정안 추진 소식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정오목사는 "상당히 고민이다. 문화법인의 독특성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3년 전부터 강조했던 것이 이사의 3분의 2까지 문화 분야의 전문인들을 포함시켰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넌크리스찬 문화인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사무총장을 당연직으로 하는 등 일정 비율의 총회 파송 이사가 있다. 물론 총회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전문 문화인들 없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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