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및 대인관계 향상에 앞장

[ 연재 ] 안남기목사의 병영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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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11일(목) 09:40

 

   
군대에서 발생하는 자살사건을 접할 때마다 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군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근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과 자살 사건을 볼 때 자녀를 보낸 부모님의 마음이 어떨까?  군복을 입은 목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창군이래로 병영생활 가운데 악습을 끊고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본성 안에 있는 죄악된 성품이 여전히 남아 성도들을 괴롭히는 것처럼, 군대의 병영생활 문화도 끊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군대의 문화 때문에 젊은이들이 군에 입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볼 때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자살은 군대의 잘못된 병영 문화에 분명히 자살을 촉발하는 원인이 있지만, 사회 문화적 요인과 개인의 병리적 유약성과 성격적 유약성이 함께 어우러져 발생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군입대하는 병사들의 대부분은 병영생활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정서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지만, 유난히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병사들을 보면 스트레스 요인에 대하여 극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혹시 우리의 자녀들이 스트레스 상황을 만날 때 자기 방에 들어가 사이버의 세상에 머물러 있고자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감정을 사키기만 한다면 분명 군 입대 후 홍역을 치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입대 전에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일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청년 사역에 있어서도 대화할 수 있는 능력 향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군은 아직 열악하지만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다. 군대 내에 부대적응이 어려워 이러한 장병들을 위한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 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3박 4일 동안 군종 성직자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비전캠프와 부적응 정도가 심한 병사들을 위한 2주간의 그린캠프가 운영되고 있다. 최근 그린캠프에는 민간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웃음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개인 상담 등이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종병들을 활용한 동료상담도 이루어지고 있고, 군선교 교역자들이 대대급 교회에서 이러한 병사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돌보면서 한 영혼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만약 젊은이들 가운데 입대하지 않았다면 평생 '은둔형 외톨이'로 생활하다가 극단적으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병영생활을 하면서 기본적인 대인관계를 배우고, 인내를 배우고, 예기치 못했던 참 좋은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만남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세상은 그래도 살기 좋은 곳이구나 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면 군생활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축복의 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군에서 만나는 사람 중에 목사가 인생의 의미 있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군사역의 최고의 보람이요 기쁨일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군대가 함께 마음을 모아 젊은 병사들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숭고한 사명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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