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효과

[ 예화사전 ]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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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10일(수) 13:26

나는 이 시대 최고의 저널리스트는 '말콤 글래드웰'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구입해서 읽고 본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혜안이 있다고 할까? 몇 년 전에 나왔던 '아웃라이어'라는 책도 큰 도전이 되었다. 그는 마태복음 25장 29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라는 말씀을 근거로 '마태복음 효과'라는 성공 원리를 제시했다.

그는 캐나다 하키 사회를 지배하는 철의 법칙이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메디슨 햇 타이거스'라는 메이저 주니어 A리그 하키 팀의 2007년 선수 명부에는 1, 2, 3월생들이 월등히 많았다. 캐나다에서는 1월 1일 기준으로 나이를 헤아리고 하키 클래스를 짜기 때문에 1, 2월생과 11, 12월생과는 거의 1년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지적 능력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 속담에 '오뉴월 하루 햇볕이 무섭다'고 했던가! 더욱 놀라운 것은 출발점의 차이가 평생 지속되어서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명백히 제기된 증거 자료에 의하면 재능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매우 이른 시기에 기회가 주어진 사람이 늦게 시작한 사람을 누르고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일반적 통념을 뒤집는 결과다. 글래드웰은 이것을 '누적적 이득의 치명적 효과'라고 말한다. 아주 특별한 기회와 역사, 문화적 유산의 두 측면에서 상위 1% 안에 성공한 사람들, 즉 아웃라이어들은 이런 '마태복음 효과'의 수혜자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마태복음 효과'가 뒤집어지는 사례가 한국 종교계에서 일어날지 모른다. 지난 1백년간 기독교는 눈부신 부흥과 발전을 한 종교계의 '아웃라이어'라고 할 수 있다. 작금의 기독교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는 그 성공의 뿌리를 갉아먹고 있다. 그 사이 불교계는 후발 주자의 자세로 기독교를 모방하여 '템플 스테이'란 프로그램을 지난 10년간 전국 사찰에서 실시했다. '아웃라이어' 같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템플 스테이에 참여한 타 종교인이 약 40%에 이르는데, 그 중에 기독교인이 19%라고 한다. 정말 경악할만한 통계 수치다. 제비 한 마리 날아온다고 봄이 오겠는가? 그 제비는 성질 급해서 왔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봄은 오게 되어 있다. 기독교는 누적적 이득의 치명적 효과를 잃어버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겸손해질 때가 됐다.

조인서 / 목사 ㆍ 지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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