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 가파른 증가세, 목회는?

[ 교계 ] 통계청, 우리나라 만 1백세 이상 인구 5년새 91.1% 증가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8월 09일(화) 13:52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만 1백세 이상 인구는 1천8백36명(2010년 11월 1일 기준)으로 지난 2005년 9백61명에 비해 8백75명(91.1%)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5년 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고령자가 생각하는 장수의 비결은 절제된 식생활 습관(54.4%), 낙천적인 성격(31.0%), 규칙적인 생활(30.9%) 순이었으며 1백세 이상 고령자 중 67.7%(2005년 53.1%)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별 비율은 기독교 29.6%, 불교 24.8%, 천주교 11.4% 순으로 고령자를 위한 전문적인 목회 사역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 볼때 1백세 이상 고령자는 제주시가 58명(3.2%)으로 가장 많았다. 제주도에 위치한 신촌교회(류승남목사 시무)에도 2명의 1백세 이상 고령자가 있다. 담임 류승남목사는 지난달 1백3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조모 양의생권사(대정교회)의 장례를 치뤘다.

지난 설날 5대가 함께 모여 감사예배를 드리며 "빨리 하나님 곁으로 가고 싶다"고 얘기하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한 류 목사는 조모를 모시는 마음으로 고령자들을 섬기고 있다. 고령자 목회에 있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천국에 대한 소망을 붙들도록 이끄는 것"이다.

류 목사는 "고령자의 경우 복지시설로 가거나 교회에 매주 출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형편상 교회 출석이 자유롭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자주 방문해서 천국의 소망에 대한 메시지(계시록 21장 3-4절, 부활장인 고린도전서 15장 등)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방송 등 미디어를 통해 주님과의 교제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2009년 '실버목회 성공전략'을 출간한 바 있는 김철영목사(서초중앙교회)도 "이땅에서 남은 삶도 중요하지만 천국에 간다는 구원의 확신을 주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의 증보판이 출간되는 오는 8월 중순 이후로 전국 실버목회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

백석대학교에서 '실버목회' 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머지않아 교회의 어르신들이 전체 성도의 2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교단을 불문하고 앞으로 실버목회 분야에 많은 전문 사역자들이 배출됐으면 한다. 무엇보다 정부나 사회복지단체가 하는 것과 구별된 사역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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