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받아야 할 그리스도인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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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27일(수) 11:46

리쳐드 니버는 그의 책 '그리스도와 문화'에서 다섯 가지 유형의 그리스도인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다시 세 가지 유형의 그리스도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로 세상과 나는 상관없다는 태도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둘째로 세상에 동화되어 버린 그리스도인, 셋째로 세상 곧 문화를 변화시켜 나가는 그리스도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니버는 이 세 가지 유형의 그리스도인 가운데 가장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은 세 번째 유형, 곧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였다.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가루 서 말 속에 넣은 누룩'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곧 누룩이 가루반죽 전체를 부풀게 하듯이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속에 살면서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하신 것이다.

사도행전 6장 3절을 보면 초기 예루살렘교회는 집사를 세우면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칭찬받는 사람을 찾아서 세우고자 하였다. 대개 교회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을 찾고 있다. 그들은 이른바 '잘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 교회의 관심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할 뿐 아니라, 칭찬 듣는 사람을 찾았다. 그렇다.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관계는 물론 사람과의 관계도 바로 맺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만일 우리가 교회 안에서나 인정을 받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만일 우리가 세상 속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칭찬을 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며, 우리는 어떤 사람을 칭찬하는가? 큰일을 하는 사람인가? 돈 많은 사업가인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인가? 공부를 많이 하여 학위를 많이 가진 사람인가? 우리가 칭찬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매사에 진실한 사람, 무슨 일을 맡든지 성실한 자세로 맡은 일을 잘 감당하는 사람, 자신을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사람, 무엇보다도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고 칭찬하게 된다. 이런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은 그런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사람 되기를 소원해야 하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고, 그래야 칭찬받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무차별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사람들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서 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비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자신을 성찰하여 고쳐야 할 것을 스스로 고치지 못한다면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 비판을 한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관심이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스스로 갱신하지 못한다면 완전히 버림을 받고야 말 것이다. 지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회개하여 교회다운 교회가 되고,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벌과 나비는 본능적으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찾아간다. 교회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러저러한 일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교회다움을 보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특별한 선전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그리스도인다움을 회복하게 될 때 사람들은 머지 아니하여 교회를 칭찬하고, 또 우리를 칭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로 골몰할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이 세상에서 예수 냄새를 풍기게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이것이 오늘의 종교개혁일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교회당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이 땅에 교회는 많다. 우리나라의 국민 4~5명 중 한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다. 아직도 교회가 세워져야 할 곳이 있다면 힘을 다하여 교회를 개척해야 하겠지만, 이미 세워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워지기만 한다면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둡고 무질서한 세상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새로워지기만 하면 된다. 니버가 말한대로 세상을 변화시켜나가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만 있다면 세상이 변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가 아닐 것이다. 칭찬받는 교회,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박위근목사/부총회장ㆍ염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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