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전문인 선교사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선교교육'

[ 다음세대 ] 파송 선교사에게 편지 쓰기ㆍ 선물 보내기 등도 선교마인드 키우는 방법 중 하나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7월 27일(수) 09:46
   
▲ '자장면선교'를 위해 필리핀으로 간 서울강남노회 창성교회 교인들. 함께 간 교회학교 어린이들은 율동으로 선교에 참여했다. /기독공보 DB
전주 안디옥교회 교회학교 어린이들은 매년 3월 1일 선교의 날이 되면,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들에게 편지를 쓰고 간단한 선물을 보내느라 분주하다. 선교하는 교회로 유명한 전주 안디옥교회 유년부 초등부 어린이들이 선교교육의 일환으로 매년 실시하는 활동이다. 심지어 유년부 초등부 안에는 선교에 헌신한 어린이들의 모임인 '폴키즈ㆍ디모데 클럽'이 개설돼 미래 전문선교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린이 교육에 달려있다면 한국교회 미래 선교도 어린이 선교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윌리엄 캐리, 허드슨 테일러, 로버트 토마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세계선교에 관한 여러가지 책과 경험을 통해 훌륭한 선교사로 훈련받은 사람들이다. 근대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엄 캐리는 어릴 때 '쿡 선장의 마지막 항해'를 읽고 선교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선교사로 헌신하도록 하는 선교교육은 준비된 전문인 선교사를 키워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왜 어린이를 위한 선교교육이 필요할까? 선교기관에서 실무자로 사역하는 김지한목사(총회 세계선교부)는 "어린이 선교교육은 미래의 훌륭한 선교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라고 말한다. 선교교육은 어느 한 순간에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어린이를 위한 선교교육은 교회 성장에도 연결된다. '어린이선교교육을 통한 통전적 교회성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그는 "어린 시절에 선교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은 장년이 돼 교회와 선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어린이 선교교육을 받은 사람이 교회와 주변에서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아갈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결국 교회도 성장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교회학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선교교육이 더욱 요청되고 있다. 따라서 교회학교에선 어린이들도 선교사가 될 수 있다는 소명감을 심어주는 선교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 선교교육을 통해 '직접 선교사로 나가는 선교'와 '선교사를 뒤에서 지원하는 선교' 둘 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지금부터 선교에 헌신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것.

   
▲ 고척교회 어린이들의 일본 비전트립.
그러나 오늘날 교회학교가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어린이 선교교육을 실시하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 가운데 하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 중심이 장년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어린이 선교교육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에 관한 논문을 쓴 정미숙씨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장년 중심의 목회에만 치중해 있기 때문에 자연히 교회학교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고 결국 어린이를 위한 선교교육도 어렵게 된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교회학교 안에 선교교육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점도 어린이를 위한 선교교육을 실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의 하나다. 그는 "교회학교를 맡고 있는 대부분의 부교역자와 교사들은 선교에 전문성이 부족해 제대로 된 선교교육을 실시할 수 없다"면서 "결국 일반교육에 비해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를 위한 선교교육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린이를 위한 선교교육은 어떻게 해야할까? 교회학교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선교교육으로는 연간 교육계획에 따라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선교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흔히 적용하고 있는 선교교육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선교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교회에서는 교회학교 안에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선교에 열정을 쏟고 있는 지구촌교회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주중에 드림선교학교를 운영하면서 미래 선교전문가를 키워내고 있다. 드림선교학교에서 실시하는 선교교육 프로그램은 성경공부를 비롯한 세계를 품는 중보기도회 시간과 여름ㆍ겨울에 국내외 단기선교여행 등이다. 성경공부 시간에는 해외 선교의 역사와 현황을 공부하는 등 어린이들이 선교에 헌신하는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안디옥교회 교회학교 유년부와 초등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폴키즈ㆍ디모데 클럽'도 어릴 때부터 선교 의식을 고취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폴키즈ㆍ디모데 클럽' 활동에는 어린이들이 선교사에게 편지와 카드를 보내는 활동을 비롯해 반별로 세계 여러나라의 복음화를 위해 한 국가씩 배정해 주면, 그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활동 등이다. 또한 선교지에서 일시 귀국한 선교사를 초청해 선교 현황과 간증을 통해 선교의 중요성을 갖게 하는 것도 이 모임의 활동 중의 하나다.

한걸음 나아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비전트립을 실시하는 교회도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비전트립은 타문화권에 익숙하도록 적응하는 선교교육 방법 중의 하나다. 서울서남노회 고척교회 교회학교에서는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는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선교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고 있다.

오늘날 위기를 맞고 있는 교회학교의 현실을 감안할 때, 어린이를 위한 선교교육은 다음세대에 비전을 심어주는 교회교육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될 때에 교회학교는 선교에 헌신하는 어린이들을 통해 새로운 부흥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김성진 ksj@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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