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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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26일(화) 16:15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질 것이요 스스로 분쟁하는 동네나 집마다 서지 못하리라…"(마 12:24~26)
 

   
▲ 그림 지민규 mongri4@paran.com
"자기들이 제일 똑똑하고 올바르다고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바리새인들이라면서요?"
"그렇지."
"아니 그런데 어떻게 이런 맹꽁이같은 소리를 할 수가 있어요?"
"맹꽁이 소리라니?"

"예수님이 귀신 쫓아내시는 것을 보고 '아 저 사람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라고 말하였다니 우습지 않아요? 귀신과 귀신의 왕 바알세불은 같은 한 패인데, 어떻게 쫓아내고, 쫓겨나고 하느냔 말입니다. 이건 아주 유치한 초보 상식 아니겠어요? 그러니 맹꽁이같은 소리를 한다고 한거예요."

"음. 그렇지. 바리새인들은 상식 이하의 맹꽁이같은 소리를 했어. 그래서 예수님은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지.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질 것이요 스스로 분쟁하는 동네나 집마다 서지 못한다'라고."
"맞아요. 맞는 말씀하셨어요."

"계속해서 예수님은 그 맹꽁이같은 바리새인들에게 '사단이 만일 사단을 쫓아내면 스스로 분쟁하는 것이니 그리하고서야 저의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라고. 미움, 시기, 질투가 그 마음에 들어가면, 똑똑하던 사람들도 별 수 없이 맹꽁이같이 되고 마는거지.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되는 거지. 바리새인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다."

"우리도 우리 마음 속에 시기 질투 미움이 들어오면요?"
"그렇지. 그러니까 삼가 조심해야 하는거지. 게다가 하나님의 아들을 모욕하고 뻔뻔스럽게 굴면, 그의 지성, 감성이 흐려지고 천박해져서 상식적인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게 되는 것이란다."

"좀 어렵긴 하나, 무슨 말씀이신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 하셨는데 여호와의 아들 예수님을 무시했으니 그 지식이 바를 수 있겠어요?"

"네가 나보다 낫구나. 그렇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누구보다 더 잘 섬긴다고 떠들면서 정작 그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위에 이루려고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모욕하고 시기 질투하여 죽이려고까지 하였으니 그들이 이성, 지성이 이지러지고 병들고 변질하여 낮아지고 썩고 천박해져서 궤변을 토해낸 것이지. 예수님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빙자하여 귀신을 내쫓는다는 말도 안되는 소릴 한 것이지."

"맞아요. 순 모순덩어리예요."

박승일목사 / 춘천교회ㆍ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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