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의 교육 원리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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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26일(화) 16:11

성경은 수많은 교육 원리들로 가득 차있다.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창조함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원리에 근거할 때 가장 효과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 중의 한 원리가 안식의 원리, 즉, 쉼의 원리이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십계명의 말씀은 신앙의 원리이면서 동시에 교육의 원리이다. 인간을 가장 잘 아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주일도 쉬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신앙적으로도 올바르지 않지만 교육적으로도 어리석은 일이다. 주일 아침에도 예배를 드리지 않고 학원을 가고, 독서실에 가서 책을 붙들고 있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쉼은 머리를 수건으로 싸매고 공부만 하는 것보다 더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보다 집중할 수 있고 창의력이 생기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맞게 되는 방학과 휴가를 의미 있게 보내야 하는데, 공부로만 가득 채워지는 시간이 아니라 쉼의 교육원리가 적용되는 귀한 여백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학기 초에 개학을 해서 열심히 공부하다가 방학을 맞이하게 되면 달려가는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교육은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적절히 조화되면서 이루어지게 된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속도를 내려면 가속페달을 밟아야 하지만 기어를 바꾸어주는 변화가 필요하다. 기차에는 객차와 객차 사이에 짧은 간격이 있다. 이 간격으로 인해서 기차는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다. 만약 객차와 객차가 통으로 붙어 있다면 선로가 휘어져 있어도 방향 전환을 하지 못한 채 탈선하고 말 것이다. 대나무도 마디가 있어야 똑바로 올라갈 수 있고 더 높이 자랄 수 있는 것처럼 교육에 있어서 쉼은 너무나 중요하다.

쉼은 단지 긴장을 푸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교육에 있어서의 쉼은 크게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심신의 쉼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인간은 그 근원이신 하나님과의 접촉을 통해서만이 충만해질 수 있다. 배터리를 전기 코드에 꽂아 충전하듯이 하나님과 만남으로 교육의 에너지원이 회복된다.

둘째, 쉼의 시간을 통해 저 높은 상공으로 올라가서 멀리 바라보는 것이다. 조금만 등산을 해서 언덕에 올라가도 동네가 한 눈에 보인다. 정찰기를 타고 상공에 올라가면 더 넓은 곳을 볼 수 있다. 나의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지, 그 목적과 비전이 새로워질 수 있다. 흔히 정치인들은 정국구상을 한다고 한다. 공부하는 학생들도 자신의 교육미래에 대한 '정국구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셋째, 쉼은 자신을 돌아보고 고칠 것을 고치는 변화의 시간이다. 쉬지 않으면 바꾸어지지 않는다. 회개는 쉼의 축복이기도 하다. 잠시라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가 돌이키게 되고 변화될 수 있다. 잘못된 습관, 태도, 생활 방식을 바꾸고, 그릇된 시간표를 바꾸는 기회다.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금번 여름에도 쉼을 통해 하나님의 교육을 경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박상진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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