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는 펀(Fun)이죠"

[ 인터뷰 ] 한국을 대표해 세계 YWCA 이사로 선출된 원영희권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7월 26일(화) 15:49
   
▲ 세계YWCA 이사로 선출된 원영희권사.
"전세계 2천5백만 회원들이 함께 운동하기로 결의한 것이니 기대를 걸어 봐야죠. 딱 북한 주민 숫자네요."

지난 10∼1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27차 세계 YWCA 총회에서 세계 YWCA 이사로 선출된 원영희권사(새문안교회, 성균관대 테솔번역대학원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 채택된 '북한 어린이와 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국제적 지원 노력'을 촉구하는 결의문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것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번 결의문이 채택되기까지 그는 여러 숨은 조력자들과 함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년 전 케냐 대회에 이어 이번 스위스 대회에서도 그는 결의문의 번역 작업에서부터 총회 석상에서 발표, 질의응답까지를 도맡아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이다. 번역학 전공으로 영문학 박사를 취득한만큼 단어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에서 탈북자의 영문 표현이 'dissident(반체제인사)'라고 사용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 'refugee(난민, 망명자)'로 대체한 것도 그의 일이었다.

"Y는 한마디로 펀(Fun)이죠." 원 권사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다. Y운동도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원 권사는 "교회에서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배웠다면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는 질문에 대한 답은 Y에서 찾았다"고 교회와 Y에 모두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월간 가이드포스트 편집장을 역임한 원 권사는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 새문안교회 홍보출판부 편집장으로 섬기고 있다. 대학부, 성가대, 직장인 여전도회, 새시향(詩교실) 등 교회 활동이라면 뒤로 빼는 법이 없다. Y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선배들에 이끌려 Y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이 30년을 훌쩍 넘겨 어느덧 그는 이제 한국YWCA에서 없어서는 안될, 감초같은 존재가 됐다.

"우리나라가 G20안에 든만큼 이제 세계 기구에서도 이사국이 되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벌써부터 자신의 뒤를 이을 젊은 리더십 양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54년생인 원 권사는 연임이 가능한 자리임에도 이번 임기가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젊은 지도력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는 평소 신념과 "세계Y의 리더십이 깜짝 놀랄만큼 젊어지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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