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당한 이웃에게 관심을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7월 21일(목) 13:56
 
장맛비가 그치자마자 곧바로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다. 요즘은 폭염이라는 거친 말을 많이 쓰는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는 기상이변현상이 틀림없는 듯하다. 아프리카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지역 등에는 장기간의 가뭄여파로 인한 기근 때문에 수백만 명이 기아선상에서 고통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물 폭탄 수준의 지난 장맛비로 가벼운 수해 수준을 넘어 큰 아픔을 당하고 있는 이웃들과 교회들이 많다.
 
나 아닌 이웃의 아픔이나 이웃이 당하는 고통에 대하여, 점점 더 삶의 여유 공간을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스스로가 놀란다. 세계가 지구촌이라고 하지만, 정보의 쓰나미 속에서 온갖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살아간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의 마음이 한 곳에 머무는 삶의 공간을 잃어버려 가고 있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아픔임이 틀림없다.
 
이웃이 없다. 우리 사회가 앓는 중병이요, 아픔이다. 교회도 개교회주의화의 경향이 깊어, 온 교회가, 온 세계 교회가, 다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로서 주님의 몸을 이루어야 하는 일에 무관심하다. 우리의 눈을 들어 고난당하는 이웃을 보아야 한다. 우리교단은 꽤 여러 해 전부터 도시지역의 교회들로 구성된 노회와 농어촌 지역의 교회들로 구성된 노회들과의 상호교류를 위해서 자매노회 관계를 맺고 있다. 도시지역의 노회들과 농어촌지역의 노회들 간에 맺은 자매노회 관계는 좋은 일은 물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받을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축복의 통로이다.
 
이번 장맛비로 큰 상실과 아픔을 당하고 있는 이웃들을 섬기기 위해서, 우리 교단 교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도ㆍ농어촌간 자매노회의 관계를 적극 활용하였으면 한다. 도시교회와 농촌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기 위해 함께 부름 받은 유기적인 지체이다. 주님의 몸을 함께 이루기 위해 유기적인 지체로 부름 받은 교회 공동체는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는 애틋한 사랑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해 가야 한다. 개교회가 나서서 할 수도 있지만 개교회 차원보다는 노회차원에서 도ㆍ농어촌간 자매결연 맺은 노회들이 서로의 형편을 면면이 살폈으면 한다. 그래서 서로의 형편을 알고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고 준비해서 드리는 헌금같이, 밭모퉁이 곡물을 모두 베지 않고 남기는 마음으로, 떨어진 이삭을 줍지 않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남겨두는 그 마음으로, 고난당하는 우리의 이웃을 섬기는 사랑의 공동체로 가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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