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 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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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21일(목) 13:55

 
어느 교회학교 예배시간에 목사님이 "자 눈 감고" 하시면서 본인도 눈을 지그시 감은 상태에서 "손깍지를 끼고, 무릎 꿇어라"고 하시면서 기도를 시작했다. "참 좋으신 예수님, 저희 어린 손들이 예수님께 무릎 꿇고 빕니다. 축복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 가볍게 넘기면 학생들에게는 예수님을 알리기 위해서 가르치는 기도로 이해하면 안성맞춤식 기도라 생각할 수 있지만, 첫 문장부터 기도를 잘못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시고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유일신'임을 어릴 때부터 바로 가르쳐야 한다. 또 기도의 대상을 예수님으로 하고 어떻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린다"고 할 수 있을까? '삼위일체'니까 상관없다는 논리를 정당화 시키려는 것은 아니겠지? 또 기도는 꼭 손깍지를 끼고 무릎을 꿇어야만 한다는 우를 범할 수 있기에 그 말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또 "축복해달라"고 하는 말도 삼위일체이신 유일하신 하나님께서 또 다른 어떤 신에게 빌어 우리들에게 복을 내려 달라는지 불분명해 성경적이지 않다.
 
어린 아이들 앞에서의 이런 과오는 약과다. 왜 공중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과 직접 대화하면서 하나님을 '하나님'이라,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구태여 '주님', '예수님', 또는 '당신'이라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들어 파악하고, 순종키로 약속하고, 구할 것을 구하는 것이 순서인데 목사나 장로가 하나님 앞에 뭐가 그리 대단한 존재라고 거두절미하고 "이렇게 하소서, 저렇게 하소서"라고 강요하 듯 하는가? 심지어 하나님께 "이리 저리하면 복 받는 것은 따 놓은 당상이오니…" 또는 "이 헌금은 생명을 구원하는 선교 헌금으로 사용코자 하오니 지체하지 마시고 축복하여 주소서…"라며 하나님을 가르치고, 욱 대기조차 한다. 그것도 모자라 디모데 전서 2장 5절 말씀은 전혀 안중에 없고, 자기가 중보자인양 기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점입가경이다.
 
기도를 마칠 때에도 황당한 경우가 있다. "중보자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우리를 구원해주신 예수님 이름으로…”라고 쓰려면 "구원자이신 성자(聖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함에도, "은혜를 부어주시는…", "삶을 일일이 간섭하시는", "앞길을 인도해 주시는”등으로 성령(聖靈)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니 가르치는 무지가 극에 달해있다. 혹자(或者)는 "누구 이름으로 기도합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하늘높이 두 손 들고 부르짖어 기도하면 다 이루어 주신다"고 역설한다. 목사들이 마침 기도에 이어 축도를 할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 후에 축도를 해야함에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축원하옵나이다"로 기도와 축도를 묶어서 한다. 예수님의 이름이 아닌 목사 자신의 이름으로 기도한 것과 진배없지 않은가?
 
언필칭 가르치는 자라면 매사에 시시비비를 가려 바르게 가르침이 최선이다.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을 신명나는 대로 가르친다면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예배의 핵심이 말씀과 기도와 찬양과 봉헌과 교제임을 부인하지 않는다면 가르치는 자들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없다. 하나님께 직무유기 하는 것이요, 사람에게는 삯꾼 대접받기에 안성맞춤이다. 어릴 때부터 기도를 바로 가르치고 배워야 참 크리스천이 될 수 있다. 참 크리스천이라야 다른 사람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양
장로ㆍ대구상동교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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