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독립, 교회만 무관심

[ 선교 ] "종교적으로 중요한 위치" 현지 사역자들 기도 요청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7월 20일(수) 15:59
   
▲ 도심에서 공동펌프를 사용하고 있는 남수단 주민들.

남수단(Republic of South Sudan)의 독립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의 최빈국 중 하나인 수단에 각국이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단은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11배에 달하는 아프리카 최대의 국가이다. 지난 1955년 영국과 이집트의 통치로부터 독립했지만 곧바로 시작된 내전이 40년가까이 계속되면서 국토는 매우 황폐해졌다.
 
특히 정치적 주도권을 가진 북부 아랍인들이 오랜 동안 기독교 토속신앙을 믿는 남부 흑인들을 수탈했기 때문에 남부는 더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낸 후에야 지난 2005년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올해 1월 국민투표에서 98%가 넘는 지지를 얻어 비로소 지난 9일 정식으로 국가 분립을 선언했다.
 
2008년 남수단에 다녀온 한 관계자는 "평화협정 이후 남수단에 인구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었다. 주변 국가들과의 무역이 확대되면 경제도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직은 유전지대인 아비에이를 놓고 갈등이 우려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가 깊게 관여하고 있는만큼 조만간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남수단이 독립하던 9일 독립적인 주권국임을 인정했다. 유엔은 14일 남수단을 1백93번째 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우리나라도 9일 외교특사를 보내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까지 앞다퉈 원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각국이 우호적 관계 맺기에 힘쓰는 것은 남수단이 지구상에 흔치 않은 미개척 국가이기 때문이다. 자원 개발 외에도 대규모 재건 사업과 무역 가능성도 엿보인다.
 
전세계가 남수단 독립에 흥분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국 선교사들은 "교회도 남수단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전했다.
 
남수단의 독립은 기독교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남수단은 아프리카에서 북부 이슬람의 남하를 막는 중요한 장벽 역할을 한다. 수단 윗쪽에 위치하는 이집트,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은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들이다. 그러나 수단으로 내려오면서 주변국들의 무슬림 비율은 50%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수단 아래 위치한 우간다, 탄자니아, 케냐 등은 기독교나 토속종교 교세가 오히려 우세하다. 오랜 수단의 내전은 이슬람의 남하에 걸림돌이 돼 왔다. 마찬가지로 내전과 사회 불안정, 열악한 환경 등은 기독교 선교사들의 진출도 어렵게 했다. 그러나 이제 안정을 되찾는다면 수단에서는 경제적 우선권 못지 않게 종교적 우선권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남수단에서는 하루 두 끼를 먹으면 부자로 불린다고 한다. 하루 한끼 식사가 일반적이다. 내전으로 장애인과 고아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아직도 거리에서 전기, 물, 마땅한 주거시설을 찾기 힘든 지경이다.
 
그래도 남수단에는 장로교와 성공회 등 현지 교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호전적이고 강직한 민족성을 지녔지만 반면에 신앙심이 깊다는 것이 현지 사역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교단간 협력, 신학교 설립, 학원 및 의료 선교, 전쟁의 상처 치유 등 남수단의 무한한 선교 가능성에 대해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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