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상, 무엇이 문제인가?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7월 14일(목) 11:04

 
전국의 교육현장과 공공장소 3백60여 곳에 단군상이 세워진 지 수년이 지났다. 단군상을 세운 이들의 설치 목적을 살펴보면, 단군 숭배를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 있다. 또한 그 일로 인해 교육현장에서는 역사 교육이 왜곡, 훼손되고 있다.
 
단군상을 세운 자들은 ① 단군을 숭배하고 신앙하는 종교적 행위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② 단군 숭배 운동을 펼치는 자들의 집단에서 함께 생활하다가 나온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놀랍게도 저들은 단군 숭배와 함께 단군 숭배 운동 창시자에 대한 숭배 행위를 하고 있고 ③ 지금도 단군 숭배를 확산시키는 운동을 국내외에서 꾸준히 하고 있는 자들이다.
 
개인의 종교나 신앙행위에 대해 국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단군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의 숭배 대상인 단군상을 교육현장(주로 초등학교)에 세운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교육기본법을 무시하고 불법적으로 교육현장에 단군상을 세운 것은 이들이 명목상으로 내세우는 '통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것을 통해 단군 숭배 운동 확산을 노린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군상 세움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불법 단군상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단군숭배자들의 단군 숭배 운동 확산에 협조하는 일이 될 수도 있으므로 단군상은 받드시 철거돼야 한다.
 
단군상과 관련하여 정작 '단군'에 대해서는 온갖 설들이 난무한데, 먼저 단군의 출생에 대해서 살펴보면 ①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설(동국통감) ② 사람과 짐승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삼국유사) ③ 사람과 나무신(神)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제왕운기) 등이 있는가 하면, 죽음에 대해서도 ① 죽지 않고 산신이 되었다는 설(삼국유사, 제왕운기, 동국통감) ② 죽어서 그 무덤이 북한의 평양 근처에 있다는 설 등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을 통해 살펴보면 '단군'은 그 정의조차 제대로 내릴 수 없는 것이 현실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연구하는 역사학회에서는 대체로 '단군'에 대해서, 상고시대에 제사와 정치를 맡았던 자의 직명(職名)이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정도이지,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로는 인정치 않고 있다. 그러므로 정의도 제대로 내릴 수 없는 단군에 대해 초상(肖像)을 그리거나, 단군상을 만들어 세워 숭배케 하는 일 등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탓하지 않는다. 그들의 동상은 그들의 업적과 유산을 공유하는 국민으로서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단군상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단군을 국조(國祖)로 떠받들어 민족의 단합을 위한 이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단군의 동상을 만들어 공공장소에 세우는 것은 단군을 역사화하며 우상화하고 종교화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공공 장소에 단군상이나 신전을 건립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종교 자유를 침해하며 불필요한 국론의 분열을 초래하여 국민적인 화합을 깨뜨리는 획책이 될 뿐이다. 그러므로 공공장소에 설치된 모든 단군상은 철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 교단을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협력하여 단군상 철거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김규
목사ㆍ양평동교회
총회 단군상 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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