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군부대 사고에 '충격'

[ 교계 ] '1인1종교 갖기' 비롯한 종교활동 활성화 필요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1년 07월 13일(수) 11:37

   
<자료사진>
최근 한 달여 동안 군에서 총기 사고와 자살 등의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면서 군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교계와 목회자, 성도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일, 이등병 1명이 총기로 자살하고, 같은 달 29일에는 철원 군부대에서 총기사고로 이등병이 숨졌다. 또 지난 7월 4일에는 해병대 2사단에서 충격적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장병 1명이 자살한 데 이어 해병 1사단(포항) J 일병이 목을메 지난 10일 밤 변사체로 발견됐다. 

꼬리를 잇는 사건을 계기로 시민단체와 언론, 정치계에서도 "군 당국이 사고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며 "군 병영문화에 대해 전군 차원의 재점검과 인성검사 강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군선교 사역에 헌신했던 교계 원로들은 "세상의 어떤 프로그램으로도 외로움 속에 찢어지고 멍든 병사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없다. 신앙심과 더불어 마음의 평안함과 위로를 주고, 종교의 힘을 통해 사랑으로 병사들을 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로들은 "참여정부 당시 '무종교도 종교'라는 정책을 구현한 것이 심각한 문제였다"며 "국방부가 1인1종교 갖기 운동을 다시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종교도 종교' 정책을 실현한 2005년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병사가 64명, 2006년 77명, 2007년 80명, 2008년 75명, 2009년 81명, 2010년 82명으로 파악돼 지난 7년간 매년 평균 75명가량이 사망했고, 16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2005년 박기영목사(항공교회)가 이등병 1백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독 장병의 신앙정도에 따른 자살 위험성 예측' 설문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세례를 받지 않은 장병들은 '자살 위험성'이 높았고, 구원의 확신이 없는 장병들이 자살위험성 하위요인인 '절망감'이 높게 나타났다. 또 예배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장병들이 매주일 교회에 출석하는 장병들보다 '부정적 자기평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영목사는 "이와 같은 결과는 신앙이 없는 장병들에게는 기독교 신앙을 갖게 할뿐 아니라, 종교 활동의 활성화를 통해서 자살 및 사고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부대의 사고율 감소를 위해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는 모 부대 지휘관은 "요즘에도 종교활동 활성화를 통해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재직 중에 무사고 부대를 기록할 뿐 아니라, 군종장교들을 통해 신앙교육을 비롯한 상담 치유 위문 문화 등 장병들에 맞는 전문사역을 진행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군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기도를 요청했다. 

한편 총회 군선교 관계자는 "70년대 초반 1군사령관 한신장군이 신앙이 없는 분이었지만 1인1종교 갖기 운동을 통해 사고율을 현저하게 감소시켰고, 지금도 미군은 군종병과에대해서는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한국군의 변함없는 희망이고, 한국교회의 미래인 군선교와 군종제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군 당국, 교계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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