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과 신학교육의 미래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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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06일(수) 14:08

6월 23~24일 충북 단양에서 총회 신학교육부 주관으로 제32회 전국신학교수세미나가 열렸다. 본 교단에 소속된 모든 교수님들이 한 자리에 같이 하는 곳이다. 둘째날 발제를 부탁받으며 무엇을 말할까 망설였었다. 필자는 '다음 세대와 신학교육'이란 총 주제하에 미래사회와 신학교육의 문제를 다루기로 하였다. 미래사회에서의 신학대학의 변화를 예측하며 무거운 내용들을 분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한국 신학대학교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몇몇 요인들이 있다. 먼저 2018년부터 신입생 정원수보다 상대적으로 고교 졸업생이 적어지면서 신입생 모집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난관은 한국교회의 양적 침체이다. 전체 한국교회의 침체도 문제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청소년들이 교회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문제는 서구교회들의 쇄락이다. 서구 교회는 우리보다 앞서 전진한 교회들이다. 우리 교회도 그 뒤를 상당 부분 따라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신학생들이 졸업해서 갈 교회들이 없는 현실이다. 최근 시내 한 교회의 부목사 청빙이 있었는데 1백여 명이 지원서를 냈다는 말이 들리기도 한다. 다섯 번째 위기는 교회의 대 사회 이미지 추락에 따른 것이다.

최근 여러 종교 간의 신뢰도 및 선호도 조사에서 개신교가 계속 하위를 하였다는 것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여섯 번째 문제는 개 교회의 신학 교육기관 설립이다. 이미 대형교회들이 신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런 추세가 더 확산되리라 보인다.

이전에는 학교와 현장 사이에 확연한 구분이 있었지만 그런 구분이 더욱 모호해지는 세태하에서, 신학교들이 교회가 신학 교육기관을 세우지 말라고 요구하기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러한 위기의 정황 가운데에서도 한국교회와 신학대학들이 그것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광범위한 문제들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학대학들은 그 문제들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와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본 교단의 신학대학들은 여러 방향의 대안들을 간구하고 있는 중이다. 첫째로 가장 시급한 대안은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국내의 일자리보다 국외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더 용이해 보인다. 외국선교 및 이민교회를 위한 목회자를 양성하는 것도 한 대안일 것이다.

두 번째로 새로운 교회성장을 추동시킬 수 있는 목사후보생 교육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교회의 침체를 극복하는 길 중의 가장 중요한 하나는 신학교육을 통한 목회현장의 쇄신에 있다. 신학교들이 신학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하는 시점이다.

세 번째의 대처방안은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을 위한 평생교육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앞서가는 일선 교회들과 협력하여 연장교육 차원에서의 목회자 훈련을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평신도들을 위한 혁신된 교육프로그램의 마련이 요구되기도 한다.

목회자들과 함께 중직자들의 신학적 사고의 전환이 없인 이 난관이 타개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 전문직 선교사와 사역자의 교육지원 체제가 절실하다.

오늘날 교회 일각에서 전문인 선교사 및 평신도 사역자의 중요성을 거론한 바 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전문직 선교사로 나간 바 있다. 40대 중반에 직장을 그만 두는 오늘의 사회에서 50대 이후를 목회자로서 헌신하려는 많은 지원자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들의 선교 동력화를 위해 활용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요긴할 것이다.

사람을 기르지 않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길은 없다. 힘이 있을 때 미래를 위한 새 지도자들을 육성해야 한다. 오늘 한국 신학교들은 성장의 정점에 접근해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대에도 그러한 위치가 지켜질지 의문이다. 발전의 최정점을 넘어서기 전에 신학교들은 운영 전반에 걸친 리엔지리어링에 서둘러야 한다. 이미 신학교가 쇠퇴하기 시작하면, 새로운 시도와 투자를 할 여력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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