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희망 있다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 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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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05일(화) 16:51
필자가 금번 학기에 맡은 교과목 중에 '목회유형연구'라는 과목이 있다. 목회신학박사과정 학생들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이 수업은 국내와 국외의 다양한 목회현장을 탐방하며 세미나를 진행하게 된다.

지난 주간 학생들과 함께 국내의 5개 교회를 탐방하게 되었는데, 수도권 2개 교회, 중부권 1개 교회, 남부권 2개 교회였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이하였다고 말하지만 이 교회들은 생동감이 넘치는 교회들이었으며,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들 교회들의 공통점은 다음 세대에 대해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고, 이로 인해 자라나는 세대가 살아있는 교회라는 점이다. 이들 교회들의 목회 형태는 다양하였지만 다음 세대를 품고 그들과 함께 가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는 한 교회도 예외가 없었다.

이들 교회들의 다음 세대 목회의 몇 가지 중요한 특징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음 세대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교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아직도 성인중심적 성격을 띠고 있다. 교인 출석수를 물으면 성인 출석수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다음 세대는 중요한 교인이고, 목회는 그들을 중요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그들을 향한' 목회를 해야 한다.

필자가 방문한 교회 중 두 교회는 간세대 예배를 드린다. 주일 오전에 기성세대와 다음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한 교회는 '교회학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다음 세대는 어엿한 그 교회의 주인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둘째, 다음 세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있었다. 한 교회는 전통적인 교회는 생각할 수 없는 교회학교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각 연령의 발달단계에 맞는 공간과 기자재, 문화시설 등을 통해 소위 아이들의 코드에 맞춤으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19세기 교사가 20세기 교실에서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부분의 한국교회 현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한 교회는 지방의 소도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교회학교 교실마다 제대로 된 영상과 음향을 위한 기자재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교육은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영상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당연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다음 세대를 변화시키기 위해 교회, 가정, 학교를 연계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한 교회는 임산부 교실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부모교육을 시도하고 있었고, 한 교회는 방과 후 교실을, 다른 한 교회는 기독교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중부권의 한 교회는 2013년 개교를 예정으로 기독교학교를 설립하고 있었다. 특히 그 교회는 교회학교 각 부서마다 전담교역자를 둠으로 주중에도 가정과 학교를 심방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해 교회와 가정, 학교가 강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 세대들에게 승부를 거는 이들 교회들을 탐방하면서 아직도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박상진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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